추석 연휴 국내 시장 휴장이지만 글로벌 변동성 곳곳 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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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추석 연휴로 국내 증시는 3거래일간 휴장에 들어간다. 올해는 특히 연휴 기간 전후로 증시에 영향을 줄만한 대형 이벤트들이 줄줄이 예정돼있어 투자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휴 전주(9월 13~17일) 코스피지수는 완만하게 상승곡선을 그렸다. 연휴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강해질 것이란 우려에도 3100선을 지키며 마감했다.

이 주 미국과 중국의 실물 경제 지표가 나왔다. 미국은 8월 소매판매 수치가 전달 대비 0.7% 증가해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강한 흐름을 보였다. 당초 월가에서는 -0.8%를 점쳤다.

다만 7월의 경우 -1.8%로 감소폭이 커졌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의 경우 33만2000건으로 시장 전망치 32만 건을 웃돌았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소폭(0.18%) 하락했다.

중국의 지난달 실물 지표는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8월 소매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달 성장률 8.5%는 물론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7%에도 크게 못 미쳤다.

중국의 8월 소매판매 지표도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했던 지난해 3월(1.1% 감소) 이후 가장 부진한 수치를 기록했다. 8월 산업생산도 전년 동월 대비 5.3% 증가하는 데 그쳐 전문가 예상치인 5.8%를 밑돌았다.

전문가들은 연휴 전후 도산 위기에 처한 중국의 헝다그룹 사태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신호에 대해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추석 연휴 직후 23일 새벽(한국 시간)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돼 있다. 연준이 이때 즉각적인 테이퍼링을 발표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신호가 감지될 수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FOMC 회의에서 추가적인 물가 상승세가 확인된다면 테이퍼링 스케줄이 앞당겨질 수 있어 시장은 다시 움츠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인상 가속화 시그널이 아니라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단기에 그칠 전망이다"라며 "테이퍼링이 시행되더라도 향후 1년 정도 유동성 공급은 지속될 것이고, 통화정책 전환 여부는 그 다음 단계다"라고 전했다.

한편 추석 연휴인 20일 중국 최대 부동산 재벌 헝다의 이자 지급 기일이 돌아온다. 헝다는 23일에도 8350만 달러와 2억3200만 위안의 채권 이자를 갚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리한 차입으로 운영해온 헝다그룹의 총 부채는 350조원에 육박한다. 이미 헝다그룹의 채권은 거래 정지가 된 상황이며 글로벌 신용평가 회사에서는 '정크' 수준의 신용등급으로 강등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헝다그룹의 재정 위기가 제2의 리먼 사태가 돼 글로벌 증시에 타격을 줄 것인지에도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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