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현대중공업이 코스피 상장 첫날 공모가를 두 배 가까이 웃돌며 조선주 대장주에 올랐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시초가 대비 500원(0.45%) 오른 11만1500원으로 데뷔전을 마쳤다.

시가총액은 9조8982억원으로 한국조선해양을 뛰어넘고 코스피 42위(우선주 제외)에 올랐다.

시초가는 공모가(6만원)보다 85% 높은 11만1000원으로 결정됐다. 장 시작과 동시에 이보다 18% 이상 낮은 9만100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지만 이내 강세로 전환해 21.6% 높은 13만5000원까지 올랐다. 이후 다시 상승폭을 축소하며 결국 0.45% 소폭 상승 마감했다.

이날 투자주체별로는 외국인이 약 1865억5000만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하며 주가를 끌어내린 한편, 개인과 기관이 각각 421억5,000만원, 1475억원 순매수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 7~8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공모주 청약에서 405.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으로는 56조562억원을 모아 역대 기업공개(IPO) 가운데 6번째로 많은 금액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김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상장 직전 보고서에서 "최근 컨테이너선 운임 급등이 발주로 확산되고 있고 조선업계 전반적인 수주 개선과 선가 상승에 신조선가지수는 2010년 이후 최고치를 회복했다"며 "2023년까지 조선업황의 낙관적 회복을 선반영하면 현대중공업은 현 생산능력의 1.5배 가량 추가 수주도 기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5배가 예측 가능한 적정 수준"이라고 보고 "PBR 1.5배나 그 이상의 밸류에이션이 정당화되기 위해서는 2022년~2024년 발주가 2021년 대비 최소 40% 이상 증가해야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료 변화의 흐름과 하이엔드 선종 회복으로 엔진부문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고 사업부문 간,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에 비교우위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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