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IBK투자증권은 17일 하이트진로에 대해 코로나19 상황으로 거리두기 규제가 장기화되며 3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를 5만1000원에서 4만3000원으로 15.7% 하향 조정했다.

IBK투자증권은 하이트진로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6015억원, 영업이익 42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 33.7%씩 감소한 규모다. 시장전망치(컨센서스)인 매출 6220억원, 영업이익 597억원에도 못 미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사회적 거리두기 규제 여파가 지속됨에 따라 주류 매출이 줄고, 최근 맥주 시장 내 높아진 경쟁 강도를 고려하면 광고비 등 판관비 증가로 수익성도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맥주 부문 매출액은 22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58억원으로 같은 기간 69.4%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거리두기 여파로 지난 2분기 국내 맥주 시장 규모가 약 10% 줄었는데, 3분기도 시장 감소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더욱이 가정용 채널에서 주요 경쟁사가 레귤러 맥주 마케팅을 강화하고, 수제 맥주 신제품 출시도 늘고 있어 하이트진로 레귤러 맥주와 발포주(필라이트) 매출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수입 맥주 시장도 축소되는 한편, 하이트진로는 파울라너 판매 호조로 2분기 수입맥주(유통)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5% 늘었고, 3분기도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거리두기 강화로 3분기 소주 시장 규모가 약 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소주 부문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3303억원, 4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7.9%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비수도권 영업 확대 효과로 시장 점유율이 2분기 67%로 소폭 상승했고 이번 분기도 67% 수준이 유지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또 일본, 중국, 동남아 등으로 리큐르주(과일맛소주) 수출 호조세도 이어지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이어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해 올해 남은 기간 외식·유흥 시장에서의 유의미한 판매 실적 회복 기대감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