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매수 찬스다" 우세속 최근 한달간 535억 순매수

해외사업 주목 받지만 영업손실 최소화 '발등의 불'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뉴욕 증시 상장 6개월째를 맞은 쿠팡에 대한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의 관심이 늘고 있다. 주가가 연일 하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시장의 저평가 판단을 근거로 매수 규모를 늘리는 모양새다.

10일 뉴욕 증시에 따르면 쿠팡은 9일(이하 현지시간) 전일대비 1.10달러(3.51%) 하락한 30.25달러(약 3만5365원)로 장을 마감했다. 이달에만 3.3% 하락세로 미국 증시 첫 상장일인 지난 3월 11일 마감가 49.25달러(약 5만 7573원)보다 38.6%나 하락한 수치로 6개월간 눈에 띄는 오름세 없이 주가는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마감가가 29.99달러(약 3만5022원)까지 떨어지면서 30달러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쿠팡 주가 하락의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다. 특히 순손실이 5억1860만달러(약 6062억4340만원)으로 불어나면서 주가가 제 힘을 쓰지 못했으며 여기에 보호예수 물량 중 잔여지분이 시장에 풀린 것으로 전해지면서 주가의 하방압력이 더해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서학개미의 순매수세도 거세질 조짐이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서학개미는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9일까지 쿠팡을 4582만달러(약 535억1776만원) 순매수했다. 예탁원이 제공하는 상위 50개 종목 중 8위로 스타벅스(3560만달러), 페이스북(2037만달러) 등 주요 종목을 넘어섰다.

이는 쿠팡의 주가가 성장성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국내외 시장의 분석이 이어지면서 생겨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쿠팡은 최근 대만, 일본에 각각 2호점을 오픈하며 해외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한 쿠팡프레시, 쿠팡이츠 등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신규사업이나 해외사업이 결국 주가를 견인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선행 조건이 필요하며 단기 변동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주가 모멘텀 회복을 위해서는 영업손실이 줄어야 할 것이다"라며 "신규사업 비용 부담을 기존사업 정상화로 극복할 수 있는 사업구조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시장점유율 상승이 지속돼야 할 것이다"라며 "이는 공급 측면에서 물류센터와 인력 확충의 문제인데 물류센터는 내년까지 50% 이상 확충을 목표하고 있으며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가능성은 인력 수급에 우호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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