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예약 이후 11~62% 상승…성장성·투자심리 긍정 평가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삼성전자가 출시한 폴더블폰이 흥행을 기록하면서 부품주가 연일 강세다. 반도체 등 국내외 이슈에 영향을 받아 다소 주춤했던 삼성전자보다 더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KH바텍, 세경하이테크 등 폴더블폰 부품주들은 삼성전자가 갤럭시Z 폴드3, 갤럭시Z 플립3의 사전예약을 실시한 이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전예약 첫날인 8월 17일부터 9월 2일까지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낸 기업은 파인테크닉스로 13거래일만에 62.8% 뛰었다.

파인테크닉스는 폴더블폰의 디스플레이 모듈용 메탈플레이트(내장 힌지) 등을 생산·판매하는 기업으로 지난 2009년 설립됐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액(이하 연결기준) 959억원, 영업이익 56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1.7%, 51.3% 상승해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또한 폴더블폰의 외부 힌지(접히는 부분)를 공급하는 KH바텍의 주가도 47.1% 급등했다. 특히 2일에는 장중 신고가를 갈아치우면서 2만원선에서 거래됐던 주가가 3만원을 돌파했다. 이규하 NH투자증권은 최근 KH바텍 주가의 상승세에 대해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고객사 폴더블 스마트폰 집중 전략 수혜 △글로벌 업체 등 고객사 다변화 △추가 판가 상승 등을 꼽았다.

이외에도 세경하이테크(48.0%), 비에이치(11.2%)도 눈에 띄는 오름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또한 이녹스첨단소재는 8월 17일부터 권리락 발생 전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8월 31일까지 8.7% 올랐다. 상승률만 놓고 보면 삼성전자(2.4%)를 뛰어넘는 기록들이다.

시장에서는 부품주의 수혜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3·플립3의 사전예약 판매량이 92만대를 기록하면서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이 92만대 판매량은 전작인 갤럭시노트20의 1.3배, 갤럭시S21의 1.8배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삼성전자 외 업체들도 폴더블폰 시장에 적극 참여하고 있어서 성장성과 투자심리는 더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은 삼성전자 800만대, 중화권 100만대 등 총 900만대로 추정한다"면서 "주목할만한 부품군은 단연 힌지로 평균판매단가가 높고 향후 태블릿, 더블폴딩 등 폼펙터 변화 속에서도 부가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KH바텍과 파인테크닉스를 주목해야할 기업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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