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매수 3·5위 기록…실적 성장·주가 상승 영향
[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이달 백신주를 1200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각 제약사의 실적 개선과 여러 호재가 투자심리를 자극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모더나, 화이자는 이달(2~29일) 국내 투자자 해외주식 순매수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모더나의 경우 순매수액 6345만9818달러(약 740억1319만원)을 기록하면서 아마존 1억8192만달러(2121억3887만원), 알파벳 1억1223만달러(1308억6904만원)에 이은 3위를 차지했다.

특히 매수액은 7월 2억271만달러(2360억3280만달러)에서 이달 4억5736만달러(5325억4276만달러)로 126% 늘어나면서 종목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다. 5위를 기록한 화이자도 순매수액 3978만5393달러(464억170만원)로 집계되면서 서학개미는 이달에만 모더나, 화이자를 1억325만달러(1204억5619만원) 사들였다.

이에 따라 대형 기술주 중 하나인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달 5위에서 이달 13위로 내려 앉았다. 페이스북은 6위에서 28위까지 떨어졌다. 또한 7월 순매수 순위 7위였던 메타버스 대장주인 로블록스는 이달 매도 결제액이 매수 결제액을 넘어서면서 5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 자료=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
서학개미의 순매수는 모더나, 화이자의 실적·주가의 영향을 받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모더나는 상반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배 늘어난 62억9100만달러(7조3385억원)로 집계됐으며 화이자도 68% 증가한 335억5900만달러(39조146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또한 이달 주가도 모더나 10.3%, 화이자 6.0% 오르면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나타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정식 승인, 부스터샷 등이 주가 견인을 이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시장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 국내 투자자들의 백신주 순매수가 늘어난 이유는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면서 미국 FDA 정식 승인, 부스터샷 등 여러 이슈들이 투자심리를 이끌었기 때문이다"라며 "코로나19 확산세가 재차 둔화될 경우, 수혜 기업의 주가·실적도 영향을 받을 수도 있기에 국내 투자자들은 이 점을 고려하고 접근해야 할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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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21/08/30 15:56:23 수정시간 : 2021/08/30 16:1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