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發 규제 움직임 여파 게임주 동반 하락

“신작·실적 뚜렷한 회사 단기 투자 전략 유효”

사진=유토이미지
[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중국 공산당 관영매체가 온라인 게임을 비판하면서 국내 게임주가 일시적인 타격을 받았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게임주 주가 조정이 과도했다는 평가를 하면서도 국내외 규제 움직임에 대해서는 계속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게임 K-뉴딜지수는 중국 관영매체의 비판 보도가 나온 지난 3일 전 거래일보다 47.95포인트(3.08%) 떨어진 1510.00포인트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주요 게임사들의 주가도 일제히 하락했다. 엔씨소프트는 1만4000원(1.70%) 내린 81만원에 마감했으며 넷마블도 2500원(1.82%) 떨어진 13만4500원을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는 3000원(3.47%) 하락한 8만3400원, 펄어비스는 5200원(6.83%) 내린 7만900원에 장을 끝냈다. 다른 게임사도 대부분 주가가 떨어졌다.

이후 KRX게임 K-뉴딜지수는 반등하며 4일에는 1522.64포인트, 5일에는 1530.41포인트까지 회복했다. 엔씨소프트 주가도 이틀간 0.9% 올랐으며 넷마블(1.1%) 카카오게임즈(1.0%) 펄어비스(2.0%)도 상승했다.

지난 3일 국내 게임주들의 동반 급락은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자매지인 경제참고보가 "게임은 정신적 아편"이라고 비판하고 당국의 규제를 촉구한 탓이다. 경제참고보는 이후 중국 텐센트를 비롯한 전세계 게임주가 동반 급락하고 논란이 계속되자 해당 기사를 삭제 조치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가 조정은 과도했다는 평가다. 중국에서 판호(출판물 사업 허가)를 받을 수 있는 국내 기업이 제한적이고 중국에 수출된 MMORPG 게임의 주 이용층이 대부분 19세 이상 성인이기 때문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플랫폼 기업 규제 강화가 국내 기업들의 주가에는 우호적인 상황으로 나타날 수 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국내 업체들의 경쟁우위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하반기 게임주의 흐름은 해외 뿐만 아니라 국내 규제 움직임에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화두로 떠오른 셧다운제(청소년 새벽 시간 게임 제한)와 아이템 확률규제 법안 등이 게임주의 추가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지난해 3~4분기에 비해 올 하반기 실적이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이 더해지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할 만한 요인이 보이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게임주는 하반기 여러 요인들의 영향으로 상승동력을 제대로 받지 못할 것"이라며 "이럴 때는 기업별로 접근해야 하는데 신작 발표, 실적개선 등 주가상승 요인이 뚜렷하게 관측되는 종목에 대한 단기 투자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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