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보험연구원 제공
[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보험업계에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활용 확대, MZ세대 성장, 빅테크 기업의 보험업 진출 등 디지털 기반의 새로운 상품 및 서비스 창출이 당면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건강과 모빌리티 등 서비스 생태계를 장악해 미래 보험산업의 승자가 되려는 보험업계와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의 경쟁이 시작됐다.

보험연구원 소속 손재희·박희우 연구원은 미래 디지털 보험시장의 경쟁력은 고객과 데이터 보유, 생태계 장악력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4일 전망했다. 이들은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고 다양한 산업 생태계를 중심으로 시장이 파생되는 환경에서는 전통적인 상품 개발·생산 능력으로는 시장 우위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예를 들어 자동차기업이 자율주행 플랫폼을 구축하고 고객 데이터를 장악한다면 보험사는 모빌리티 생태계에서 급속도로 경쟁력을 상실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보험산업에 진출한 빅테크 업체는 네이버, 카카오, 토스 등이다. 카카오페이는 작년 12월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 예비인가를 신청해 올해 6월 예비허가를 통과하고 본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네이버는 보험모집법인으로 등록한 NF보험서비스를 보유하고 여러 사업 모델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는 보험설계사 지원 애플리케이션(토스보험파트너)을 운영하고 있어 디지털 보험 플랫폼이 되기 위한 조건을 갖췄다.

보고서는 빅테크·핀테크가 보험산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후 펼쳐질 경쟁 구도로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전통 보험업계와 빅테크·핀테크가 협력·공생하는 구도가 형성될 수도 있으나, 빅테크가 플랫폼을 장악해 협상력에서 우위를 발휘함에 따라 기존 보험사의 역할은 보험상품 개발·생산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또는 전통 보험업계가 장기 보험에 주력하고 빅테크는 미니보험을 취급하는 분할 구도로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도 제기했다.

손·박 연구원은 "전통 보험업계가 디지털 기반 생태계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고 성장동력을 마련하려면 생태계 내 여러 산업과의 협력을 도모하고, 정보기술 기반의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디지털 전환과 함께 혁신적 성장과 소비자 효용 제고를 이루려면 정보 보호, 인공지능(AI) 윤리, 정보 접근성 보장 등에서 부작용이 생기지 않도록 각종 규제가 미리 정비돼야 한다고 보고서는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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