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옥션·카카오톡서 상품권 판매…MTS에도 기능 장착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주식을 선물할 수 있는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이 중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온라인쇼핑(11번가, 옥션 등)을 통해 금융투자상품권을 판매하고 있다. 상품권은 △1만원권 △3만원권 △5만원권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투자자는 해당 권종을 선택·구매한 후 각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등록하면 사용할 수 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입할 수 있는 금융투자상품권은 지난 2019년 10월 한국투자증권의 상품권 서비스가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후 첫선을 보였다. 이후 KB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도 잇따라 상품권을 출시했고 판매량도 꾸준히 늘어났다. 한국투자증권 상품권의 경우 지난해 3월 출시 이후 지난달 말까지 527만건(2490억원) 판매된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금융투자는 카카오톡 선물하기 플랫폼을 통해 해외주식 상품권인 '스탁콘'을 판매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계좌가 없어도 해외주식을 선물할 수 있으며 △테슬라(3만원권) △애플(2만5000원권) △넷플릭스(1만2000원권) △스타벅스(4100원권) △디즈니(1만원권) △아마존(5만원권) 등으로 구성돼 있다. 투자자는 카카오톡에서 구입해 바로 지인에게 보낼 수 있다.
스탁콘은 지난해 12월 출시 이후 6개월만에 총 3만5795건(5억1300만원) 판매량을 기록하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30대가 주 구매층이었으며 테슬라, 애플이 가장 많이 판매된 종목으로 집계됐다.
또 대신증권, 토스증권은 보유한 주식을 선물할 수 있는 기능을 MTS 내에 장착했다. 대신증권은 모바일 앱 내 주식선물하기 화면에서 받는 사람의 전화번호와 이름을 입력하면 된다. 주식을 받는 사람은 앱 내에서 선물받기를 선택한 후 SMS 또는 카카오톡으로 받은 선물코드를 입력하면 된다. 만약 대신증권 계좌가 없는 경우 신규 개설해 주식을 받을 수 있다.
토스증권의 주식을 선물하는 방법도 유사하다. 수신인의 정보를 입력하면 보유한 주식을 선물할 수 있는데 받는 사람은 이를 거절할 수도 있다. 거절하게 되면 거래는 자동으로 취소된다. 해당 서비스는 지난달 15일 오픈 이후 보름만에 거래건수 2만2000건을 돌파했다. 토스증권은 주식 선물을 주고 받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증여신고 서비스도 하반기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하나금융투자, 교보증권 등도 MTS 내에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금융투자상품권의 경우 출시 이후 판매량이 꾸준히 늘면서 지난 달 모 쇼핑몰에 입점한 물량은 매진됐다"면서 "최근 주식투자에 대한 젊은 층의 관심이 높아졌고 온라인 쇼핑몰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판매를 촉진시킨 요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