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최고금리 인하 맞물려…제도권 진입 P2P금융도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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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이혜현 기자] 중·저신용자 대출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들과 저축은행, P2P금융 간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사는 올해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잔액을 지난해 말보다 2조6000억원 가량 더 늘릴 방침이다.

이 중 카카오뱅크는 가장 많은 1조7602억원을 중금리대출에 집중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출금리 인하, 첫 달 이자 면제 혜택 등을 내걸고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보통 중·저신용자는 신용등급 4등급 이하(신용평점 하위 50%, 코리아크레딧뷰로(KCB) 기준 820점 이하) 차주를 가리킨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9일부터 신용점수(KCB 기준) 820점 이하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중신용대출 상품의 최대 한도를 기존 7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늘리고, 이 상품의 가산금리를 1.5%포인트 인하해 금리를 최대 1.52%포인트 내렸다.

또 지난 10일부터 한달 동안 신용대출 또는 직장인 사잇돌대출을 새로 받은 중·저신용 고객에게 첫 달 이자를 면제해주고 있다. 다음달 9일까지 중·저신용 고객이 카카카오뱅크의 26주 적금에 가입하면 이자를 두 배 지급하는 이벤트를 통해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들어 중·저신용자에게 신용대출을 내주는 범위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7월 초반에 1조2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완료할 예정인 케이뱅크도 하반기에 신용평가모형(CSS)을 한층 고도화해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케이뱅크는 올 한해 동안 중금리 신용대출 잔액을 6232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9월말 정식 출범 예정인 토스뱅크는 1636억원을 목표로 설정했다.

케이뱅크는 하반기에 중신용자를 대상으로 현재 판매중인 신용대출 플러스 상품을 확대해 직장인 뿐만 아니라 비급여 소득자도 대출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정책 중금리대출 상품인 사잇돌 대출도 빠른 시일 내 출시할 계획이다.

9월 말 출범을 목표로 하는 토스뱅크는 영업 개시와 함께 중저신용자 포함 개인 및 자영업자 대상 신용대출과 SGI서울보증 연계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상품을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출범 이후에 서민금융진흥원과 연계 및 자체 신용평가모형을 활용한 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상품도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저축은행과 카드·캐피탈사 등은 법정 최고금리가 다음달부터 연 24%에서 20%로 인하됨에 따라 서둘러 대출금리를 낮추며 자본확충에 나서고 있다.

KB저축은행은 7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권을 발행했고, 우리금융저축은행도 지난달 1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저축은행이 자본 확충에 나선 것은 중금리대출 시장 선점을 위한 실탄 확보 차원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게다가 대부업으로 분류됐던 P2P금융까지 저축은행과 같은 2금융사로 인정받으며 제도권에 진입, 중금리 대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P2P 사업자로 등록된 렌딧·에잇퍼센트·피플펀드컴퍼니 3곳 모두 중금리 신용대출 확대를 내세우며 개인신용대출 영업을 정상화하고 중금리 대출 공급을 빠르게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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