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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국민주' 삼성전자에 대해 이례적으로 매도 보고서를 냈던 한 증권사 연구원이 오는 3분기 삼성전자 매수를 제안해 화제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8만전자'라고 불리며 다섯 달 가까이 횡보를 했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는 더욱 솔깃한 이야기로 회자되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3분기에는 삼성전자를 채우는 것으로 투자전략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박 연구원은 “2분기 들어 코스피200은 코스피를 1.9%포인트 '언더퍼폼(하회)'했다”면서 “3분기는 2분기와 달리 코스피보다 코스피200에 유리하게 전개될 것이며, 그 중심에는 삼성전자가 있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경기와 인플레이션은 계속 장기 추세를 웃돌겠지만 강도는 약해지면서 3분기는 2분기와 다른 움직임을 보일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3분기 시장 대응은 코스피200 종목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경기민감주를 비우면서 삼성전자를 채워야 코스피를 이길 확률이 높아진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 4월 ‘삼성전자를 비울 용기’라는 제목의 리포트에서 “삼성전자를 팔고 다른 주식을 사는 건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며 “올해 딱 한번 삼성전자를 비운다면 그건 2분기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삼성전자의 이익 전망치가 큰폭으로 하향되면서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이익의 비중에 견줘 시가총액 비중이 높다고 봤다. 코스피200에서 삼성전자의 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2분기에 24% 수준으로 예상되는 데 비해 시총 비중은 26%로 이보다 높다. 삼성전자 시총 비중이 이익 비중 만큼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비중을 덜어내고 실적이 좋아지는 코스피200 기업이나 코스닥 중소형주로 채우는 게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봤다.

3분기에는 대외환경도 2분기와는 다를 것으로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의 순환적 모멘텀이 약해지고 있다”며 “코스피200 외 코스피 중목들은 산업재 19%, 경기소비자 17%, 금융 12% 등으로 구성돼 경기민감주의 비중이 높은데 글로벌 경기 모멘텀이 약해지면 이들의 상승탄력도 둔화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월 11일 장중 최고치인 9만6800원을 찍은 뒤 다섯 달 동안 8만원대에서 헤매며 전고점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8만1600원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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