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자회사 가치 더 부각…네이버도 웹툰·클라우드 등 매력적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국내 최대 온라인 플랫폼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시가총액 3위 자리를 두고 엎치락 뒤치락 한 끝에 카카오가 시총 70조원을 넘기며 승기를 잡았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는 전날보다 2.58% 상승한 15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종가 기준 시가총액 70조원을 처음 넘어서며 시총 3위 자리를 굳혔다. 연매출 300만원의 스타트업이 창업 11년 만에 시가총액 70조원대의 '온라인 대장주'가 된 것이다.

기존 3위였던 네이버를 바짝 추격하던 카카오는 지난 14일 장중 네이버를 제치더니 다음날엔 종가 기준 사상 처음으로 3위에 올랐다.

이날 카카오는 오른 반면 네이버는 1.51% 하락 마감해 양사간 시총 격차가 더 커졌다. 카카오 시총은 70조5848억원, 네이버는 64조2270억원으로 격차가 6조3000억원대로 벌어졌다.

카카오는 지난 1분기에도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기록한데 반해 네이버는 이례적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영업이익이 줄어들며 실적도 엇갈렸다.

이처럼 네이버와 카카오의 기업가치가 뒤바뀌면서 증권가에선 여러 가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두 기업 모두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가운데 가파르게 성장하는 카카오에 주목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카카오톡이라는 국민 플랫폼을 기반으로 카카오게임즈와 같은 자회사들의 호실적,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의 상장 기대감, 지난 4월의 액면분할 효과 등이 주가 상승의 주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한편 네이버가 장기적으로는 카카오보다 더 매력적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경쟁사의 자회사 가치가 부각되겠지만, 큰 그림에서는 네이버가 더 큰 매력이 존재한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네이버 자회사의 가치도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현재 네이버의 서비스 중 글로벌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부문은 사업 가시성이 높은 웹툰사업, 일본 확장을 꾀하는 커머스, 동아시아 지역 확장을 노리는 클라우드, 메타버스 서비스인 제페토 등이다"면서 "각 사업들에 대한 잠재력을 감안한다면 지금의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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