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40대까지 확대…신한 올해 두 번 실시, 씨티도 신청받을듯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혜현 기자] 최근 은행권에서는 40대 직원들을 중심으로 때 이른 희망퇴직 바람이 불고 있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40대 직원들의 희망퇴직 길을 열어준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현재 국내 소매금융 철수를 진행 중인 한국씨티은행도 희망퇴직 카드를 놓고 고심 중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10일 만 49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희망퇴직 신청대상은 부지점장 이상 일반직 전직원과 4급 이하 일반직, RS직, 무기계약 인력, 관리지원계약 인력 중 1972년 이전 출생하고 15년 이상 근속 직원이었다. 연차와 직급에 따라 최대 36개월의 특별퇴직금을 지급했다.

신한은행은 이에 앞서 올 1월에도 희망퇴직을 단행해 22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 신한은행에서 한 해 동안 두 차례 희망퇴직을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소매금융 철수를 진행 중인 씨티은행은 고용승계 문제가 매각 과정에서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7년만에 희망퇴직을 실시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씨티은행 소비자금융 사업의 전체 또는 부분 인수 의향서(LOI)를 제출한 금융사는 4곳 이상이지만 이들 금융사들이 전체 직원의 고용승계에는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씨티은행의 희망퇴직 단행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유명순 씨티은행장도 지난 16일 직원들에게 보낸 ‘CEO(최고경영자) 메시지’를 통해 매각에 난항을 겪게 하고 있는 높은 인건비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희망퇴직의 뜻을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매각에 따른 전적, 자발적 희망퇴직이나 행내 재배치를 통해 직원들을 놓치지 않게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씨티은행의 직원 수는 올 1분기 기준 3477명으로 지난해 기준 직원 평균 연봉은 1억1200만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씨티은행이 마지막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것은 2014년이었다. 6월 현재 씨티은행 전체 직원의 평균 연령은 만 46.5세로 다른 시중은행들보다 크게 높은 편이다. 인력 선순환이 되지 않으면서 직원들의 평균 연령이 높아진 셈이다.

다른 시중은행들의 상황도 비슷하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희망퇴직한 직원은 약 800명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임금피크제 희망퇴직(462명) 규모의 1.7배에 달한다.

우리은행도 연초 468명이 퇴직한 것을 비롯해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의 경우 지난해 12월 말 각각 511명, 496명이 은행을 떠났다.

이처럼 퇴직자가 크게 늘어난 배경에는 대상 연령이 40대 후반으로 확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NH농협은행은 최근 3년간 계속해서 만 40세 이상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실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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