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견다희 기자] 신한금융투자는 17일 LG에 대해 분할 재상장 이후 과도한 저평가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LG의 할인율이 LX홀딩스보다 높은 상황으로 저가 분할 매수를 추천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2만5000원을 모두 유지했다.

LG그룹 분할 이후 존속법인 LG는 LG화학, LG전자,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를 지배하고 있고, 신설지주인 LX홀딩스는 상사, 실리콘웍스, 하우시스, MMA 등을 보유하고 있다. LG와 LX홀딩스 모두 분할 재상장 이후 과도한 저평가 현상을 보이고 있다.

LG의 분할 전 합산 시총은 21조8000억원이었지만, 분할 이후 전일 종가 기준 LG와 LX의 합산 시총은 16조9000억원으로 22.4% 감소했다. LG그룹 주가 조정의 빌미가 된 LG화학의 같은 기간 주가 수익률은 -9.2%, LG전자는 -4.0% 조정을 보였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계열 분리된 LX홀딩스의 상장 자회사 지분 대비 할인율은 22%인 반면 LG의 할인율은 59%에 이른다”면서 “LG의 영업가치와 비상장 가치는 제외한 수치로, 59% 할인율은 자산가치 대비 과도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오히려 이번 계열 분리를 통해 LG가 비핵심 사업을 매각하고 전자, 화학, 통신 서비스에 역량과 자원을 집중해 배터리, 대형 OLED와 자동차 전장 등의 성장 동력을 고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LG화학의 주가 하락 영향도 상당 부분 반영됐고, LG에너지솔루션 상장에 따른 우려는 주가에 이미 충분히 반영된 것이라는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앞으로 구광모 회장의 LX지분 15.95%와 구본준 회장의 LG지분 7.72% 지분 스왑이 예상되고 상장 지주 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1조 이상의 순현금 상태”라며 “향후 특별 배당, 주주 환원과 M&A 등 다양한 형태의 현금 활용 방안이 기대되는 만큼 저가 분할 매수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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