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주가 상승률 약 80% 달해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지난달 27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맥도날드의 BTS 세트가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아미'라는 애칭의 전세계 BTS 팬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심지어 BTS세트 포장지와 치킨너깃 한 조각이 수백만원에 거래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BTS 세트는 방탄소년단(BTS)이 좋아하는 맥도날드 메뉴인 맥너겟 10조각, 프렌치 프라이(M), 음료(M)로 구성됐다. 맥도널드는 미국을 시작으로 전세계 49개국에서 순차적으로 BTS세트를 출시하고 있다.

이처럼 뜨거운 'BTS'의 인기에 소속사인 하이브의 주가도 30만원 턱 밑까지 올랐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브는 전일보다 1.04%(3000원) 오른 29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하이브는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날 하이브의 시가총액은 10조4021억원으로 코스피 내 38위다. 지난 14일 엔터테인먼트 업계 최초로 시가총액 10조원을 넘었다,

국내 주요 엔터테인먼트 업체인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등의 시총이 모두 1조원 내외인 점을 고려하면, 하이브의 시총은 다른 세 곳의 시총을 모두 합한 것보다 많은 것은 물론 각사의 약 10배에 이른다.

하이브 주가는 올해에만 80% 이상 상승했다. 외국인 매수세도 꾸준해 지분율이 11.33%에 달한다.

하이브의 주가 상승은 소속 아티스트 'BTS' 덕분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1일 공개된 BTS의 디지털 싱글 앨범의 뮤직비디오 유튜브 조회수가 하루만에 1억뷰를 돌파했다.

앨범에 실린 신곡 '버터(Butter)'는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 중 하나인 '핫100'에서 3주 연속 1위를 기록 중이다.

하이브는 최근 저스틴 비버와 아리아나 그란데 등이 소속된 미국 이타카홀딩스를 인수하기도 했다. 종합 미디어 지주사인 이타카홀딩스는 음악 관련 매니지먼트, 레코드 레이블, 퍼블리싱, 영화·미디어 등의 사업을 모두 진행하는 회사다. 소속사 SB프로젝트와 레코드 레이블 BMLG를 주요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작년 매출액 1554억원, 영업이익 190억원, 순이익 2046억원을 기록했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타카홀딩스 인수가 글로벌 레퍼런스가 돼 규모가 더 큰 해외 레이블 교섭력 역시 강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대형 레이블의 인수도 못하리란 법도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익의 순증도 중요하나 코로나19 이후 월드투어에 파급력 있는 아티스트 라인업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며 "코로나 기간엔 팬 플랫폼을 위시한 간접매출을 확대하고 코로나가 끝나면 국내외 톱티어 아티스트 라인업으로 투어 개최 시 글로벌 음악시장 점유율은 생각보다 더 가파르게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하이브의 자회사 위버스컴퍼니가 운영하는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Weverse)’의 실적도 주목해 볼 만하다. 위버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80% 증가한 2191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하이브 총 매출의 41%에 해당한다.

위버스는 2019년 런칭한 팬 커뮤니티 플랫폼이다. 팬과 아티스트가 직접 소통할 수 있고 아티스트 굿즈나 유료 콘텐츠 판매 등을 통한 수익창출도 가능하다.

증권가는 하이브의 올해 실적이 작년보다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브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1조2500억원, 영업이익은 64% 늘어난 2395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과 내후년 실적 컨센서스 역시 우상향 궤적을 그리고 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13곳이 낸 하이브의 평균 적정주가는 33만8250원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이 가장 높은 50만2000원을 제시했다.

흥국증권, 유진투자증권, SK증권 등은 지난달 말 하이브 목표주가를 35만원으로 추천했고, 하나금융투자는 36만원, 한국투자증권은 34만원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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