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할 지배구조 개편에 '강세'…목표주가 43만원까지 나와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SK텔레콤이 기업 분할과 주식 액면분할 결의 소식에 연일 강세를 나타냈다.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를 최고 43만원까지 높였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텔레콤은 전날보다 1.83% 오른 33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업 분할 소식이 전해진 후 연속 이틀째 강세다.

SK텔레콤은 전날 존속회사 SK텔레콤과 신설회사 SKT신설투자(가칭)로 인적분할을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존속회사의 사명은 ‘SK텔레콤’을 유지하고, 신설회사의 사명은 임시 주주총회 전에 확정할 예정이다.

분할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으로 존속회사 0.6073625, 신설회사 0.3926375이다. 존속법인이 10조4000억원, 신설투자법인이 6조8000억원에서 출발한다.

아울러 주주들의 투자 접근성과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보통주 액면가를 500원에서 100원으로 분할하기로 했다. 분할 기일은 오는 11월 1일이다. 주식은 임시주총을 거쳐 11월 29일 분할 상장될 예정이다.

증권업계에서는 SK텔레콤의 지배구조 개편이 기업가치를 극대화 시킬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황성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43만원까지 올려잡았다. 황 연구원은 "이번 인적분할은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을 적용받는 이동통신망사업자(MNO) 본업과 성장성이 돋보이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자회사들을 분리시키고, 내재가치의 현실화를 통해 전체 기업가치를 상승시키고자 하는 목적에서 단행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디어·보안·커머스·모빌리티 등 각각의 영역에서 인수합병(M&A), 글로벌 제휴 등을 통한 성장 시도에 가장 적극적이며, 비통신사업 라인업과 MNO 본업간의 전략을 수행하고 있는 입장에서는 적절한 전략”이라고 짚었다.

황 연구원은 “존속법인은 유무선 통신과 미디어 영역을 담당하게 되는데, AI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며 “주가는 기존 통신업체들이 받았던 밸류에이션과 배당수익률 범위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또 신설법인은 미래형 반도체 등 혁신기술 기업에 대해 적극적인 M&A 전략을 취함으로써 SK하이닉스와 반도체 에코시스템(Ecosystem)을 구축하고 원스토어, ADT캡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등 자회사들에 대한 IPO를 진행할 계획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인적 분할을 통해 배당을 중심으로 하는 통신회사와 성장을 중심으로 하는 투자형 지주회사가 될 것"이라며 "그동안 통신사업에 가려져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던 자회사들의 가치가 드러나며 전체 합산 주가는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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