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 현금흐름 자신감…배당·장기 투자자 유입 주가방어

최근 3개년 2분기 배당 실시 기업. 출처=각사
[데일리한국 견다희 기자] 은행권에 대한 배당 제한(20%)이 이달 말 종료되면서 ‘중간배당’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해마다 높아진 배당성향에 1분기 역대급 실적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1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년(2018~2020년) 연속 2분기에 배당한 상장사는 삼성전자 SK텔레콤 SK 쌍용C&E 하나금융지주 등 29곳에 이른다.

꾸준히 중간배당을 실시한 기업은 지난 2018년 44곳에서 2019년 49곳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지난해에는 46곳으로 줄었다. 대표적으로 현대차 SK이노베이션 두산밥켓 코웨이 두산 에스오일 등이 2018년부터 2년 연속 중간배당을 했으나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실시하지 않았다.

올해는 경기회복에 따른 실적 호조로 중간배당 상장사가 다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미 LG유플러스는 올해 사상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주주친화책을 창사 이래 처음으로 꺼내든 셈이다.

특히 양호한 실적을 거둔 금융지주사들이 역대급 중간배당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지주사들은 해마다 배당성향을 높여왔으나 지난해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금융당국의 배당 제한으로 주주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반면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실적과 주가에 대한 자신감으로 공격적인 배당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KB금융(3조4552억원), 신한금융(3조4146억원), 하나금융(2조6372억원)의 순이익은 모두 지주 설립 이후 최대였다. 우리금융만 지난해 순이익 1조8722억원으로 2019년보다 30% 수준 줄었다.

지난 1분기 실적도 순항했다. KB금융(1조2701억원), 신한금융(1조1919억원), 하나금융(8344억원), 우리금융(6716억원) 등 4대 금융지주사의 1분기 순이익은 총 3조9680억원이었다. 작년 같은 기간 순이익 2조8371억원과 비교해 1조1309억원(39.8%)이나 늘어났다.

4대 금융지주 배당성향 추이. 출처=각사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중간배당 결정은 분기별 안정적인 현금흐름에 대한 자신감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 “배당 투자자와 장기 투자자의 신규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중간배당 외에도 기업들은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강화로 기업가치 상승과 주가방어에 나서고 있다.

이승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3~6개월간 자사주 매입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돼 단기적으로 주가의 하방 경직성을 확보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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