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게임주도 기대감 잔뜩…"중장기적 전략 두고 바라봐야"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데일리한국 안경달 기자] 엔씨소프트가 신작 흥행에 힘입어 주가 약세 기조를 끊을 지 주목되고 있다. 하반기 신작 게임 발매가 연이어 예정된 만큼 게임주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고조되는 분위기다.

24일 엔씨소프트는 약세로 출발해 2% 넘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일 신작 모바일 MMORPG '트릭스터M' 공식 서비스 다음 날에는 매수세가 몰리면서 3.77% 올랐다.

트릭스터M은 엔씨소프트의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가 지난 2003년부터 2014년까지 서비스했던 PC게임 '트릭스터'의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만든 게임이다.

지난달 사전접속자 수가 500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정식 출시 하루만에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오르는 등 유저들의 관심이 뜨겁다.

이같은 신작에 대한 높은 관심이 엔씨소프트 주가에 어떻게 반영될 지 관심이 쏠린다. 트릭스터M의 초반 흥행이 하락세를 멈출 동력을 얻은 모양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월 이후 줄곧 내림세를 이어왔다. 주력 모바일 게임 중 하나인 '리니지M'의 문양 시스템 롤백 사건과 확률형 아이템 논란, 이에 따른 리니지M 불매운동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여기에 신작 발매를 앞두고 마케팅비와 인건비가 늘어나며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76.50% 줄어든 567억원에 그치기도 했다. 악재 속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2월 8일 103만8000원에서 5월 20일 82만2000원으로 20.8%나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엔씨소프트가 부정적인 요인들을 털어내고 발매 또는 발매 예정인 신작들을 중심으로 변곡점을 넘어설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트릭스터M에 이어 다음달 중 '블레이드&소울2'(블소2) 출시도 앞둔 상태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블소2의 경우 20~30대부터 40~50대까지 유저층이 넓고 사전캐릭터 생성은 동기간 '리니지2 M'보다 더 우수한 만큼 최소한 이에 버금갈 흥행을 시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는 120만원으로 제시했다.

이민아 대신증권 연구원도 "리니지M, 리니지2 M의 국내 출시 성과를 고려하면 블소2 역시 소기의 성과를 달성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목표가를 110만원으로 유지했다.

올해 중 출시를 앞둔 게임 신작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오딘:발할라 라이징'(카카오게임즈) '제2의나라'(넷마블) '서머너즈워:백년전쟁'(컴투스) '붉은사막'(펄어비스). 사진=각 게임사 제공
엔씨소프트의 반등에 다른 게임사도 덩달아 주목받는다. 신작을 출시했거나 출시 예정인 회사들이 줄을 서있는 만큼 하반기 이후 실적개선 가능성도 함께 예상된다.

넷마블의 경우 6월 '제2의나라'를 시작으로 올해 중 '마블 퓨처 레볼루션'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등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 컴투스는 지난 4월 29일 신작 MMORPG '서머너즈워:백년전쟁'을 출시했고 하반기 '서머너즈워:크로니클'을 이어서 내놓는다.

펄어비스는 '붉은사막'과 '도깨비', 카카오게임즈는 '오딘:발할라 라이징'과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 한국'이 각각 여름 이후 출시가 예정돼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순한 신작 기대감보다는 중장기적인 전략을 두고 바라볼 것을 조언한다.

성 연구원은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에 대해 "출시 예정작들에 대한 강력한 기대수준을 감안할 때 중장기적으로 '매수' 관점이 유효하나 지금은 숨고르기 및 버티기 구간"이라며 "올해 실적 기준 밸류에이션보단 기대일정별 흥행 수준을 검증하며 내년을 바라보는 중장기 대응 전략을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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