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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올해 보험상품 제조와 판매를 분리하는 일명 '제판분리'에 나서며 눈길을 끌었던 보험사 두 곳의 실적이 엇갈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업계 최초로 제판분리를 발표했던 미래에셋생명의 실적은 급감한 반면 대형 생보사 중에서는 처음 판매조직을 자회사로 분리한 한화생명은 크게 호전됐다.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순이익이 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22%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은 9123억원으로 7.82% 줄었고 영업이익은 89억원으로 77.40% 감소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제판분리 진행 비용이 약 190억원 발생했다"며 "변액 일시납 상품에 대한 사업비 제도 변경 등으로 수입이 이연되는 등 모두 1분기 일회성 요인 때문이다"고 밝혔다.

지난 3월 미래에셋생명은 전속 설계사 3300여명을 미래에셋금융서비스로 이동했다. 제판분리로 보험설계사(FC) 수당 적립 51억원, 희망퇴직 비용 140억원이 반영됐다.

김고은 메리츠투자증권 연구원은 "(자회사가) 3월 출범해 약 20일 정도가 재무제표에 반영됐다"며 "위험자산 선호가 나타나며 변액보험 판매가 늘어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나, 제도 변경으로 관련 수익은 이연 인식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화생명의 순이익은 크게 늘어났다. 한화생명의 1분기 별도 순이익은 194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6.05%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이익규모를 1분기에 모두 달성하는 '어닝 서프라이즈' 였다.

한화생명의 판매전문 자회사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지난 4월 정식 출범했다. 소속 설계사만 1만9000명의 업계 최대 규모 법인보험대리점(GA)으로 출범했지만. 관련 비용은 1분기에 반영되지 않았다.

오히려 한화생명의 경우 지난 1분기에 긍정적인 일회성 요인이 많았다. 강승범 KB증권 연구원은 "어닝서프라이즈의 원인이 채권·주식·대체투자 처분이익 2348억원과 변액손익 환입 300억원 덕분으로 경상적 이익 개선은 제한적인 상황이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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