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 논란·국내 미도입에 약세…노바백스 기술이전계약 앞두고 꿈틀

SK바이오사이언스 경북 안동 공장 L하우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데일리한국 안경달 기자] '백신 흥행' 속에도 웃지 못했던 SK바이오사이언스가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17일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오전 11시 현재 전 거래일보다 8.90% 상승한 15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달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지난달 30일 15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던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14일 14만6000원으로 3.9% 떨어졌다. 이는 같은 기간 삼성바이오로직스(+17.9%) 녹십자(+4.13%) 등 해외 백신 관련주가 강세를 보인 것과 상반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상대적 약세는 위탁생산(CMO) 및 후보물질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맺은 백신을 둘러싸고 불확실성이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여름 아스트라제네카(AZ), 노바백스와 나란히 계약을 맺고 생산·판매 권리를 확보했다. 하지만 AZ 백신은 국내외에서 지속적으로 안전성 논란에 시달렸고 노바백스 백신은 아직 국내 도입조차 되지 않았다.

특히 노바백스의 경우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유럽 보건당국에 제출해야 하는 긴급허가 신청 시점을 9월까지 늦추기로 결정해 국내 도입 시점도 미뤄졌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 도입 연기 소식이 전해진 11일 6.19%나 떨어졌다.

17일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공장서 출하된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이 경기 이천시 마장면 물류센터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만 AZ 백신 추가 출하를 비롯해 기대감을 불러일으킬 만한 요소들이 이어지면서 다시 매수세 유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날 AZ 백신 106만8000회분(53만4000명분)을 경북 안동 공장에서 출하했다.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와 직접 구매계약을 체결해 확보한 물량의 일부다. 이번 물량의 일부는 지난 14일 시작된 2차 접종용으로 활용되고 나머지는 오는 27일 본격화되는 1차 접종용으로 쓰일 예정이다.

같은 날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안동공장 L하우스에서 가동 중인 AZ와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제조를 위한 생산시설, 공정·품질 시스템이 유럽의약품청(EMA)이 승인하는 EU-GMP(유럽연합-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EU-GMP 획득으로 향후 위탁생산한 백신의 유럽시장 진출도 탄력을 받게 됐다.

한·미 정상회담이 다가오는 점도 SK바이오사이언스에 호재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2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워싱턴 D.C.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데 주요 의제 중 하나로 '백신 파트너십 구축'이 논의될 전망이다.

이 기간 SK바이오사이언스는 미국에서 노바백스와 기술이전 방식의 백신 생산을 연장하는 계약 체결식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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