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견다희 기자] 키움증권은 17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이미 모더나 수주 기대감이 반영됐다면서 향후 주가 향방은 계약 체결 및 계약 사항 조건 공개에 달렸다고 판단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4일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을 국내에서 위탁생산(CMO)한다는 데 대해 “현재 확정된 바 없어 확인이 불가하다”면서 “추후 확인이 가능한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해명 공시했다.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업계 관측에 힘이 실린 상태다.

이런 기대감을 반영해 주가는 14일 하루에만 8만2000원(9.47%) 올라 94만8000원에 마감했다. LG전자(066570)를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3위에 등극했다. 4월 말과 비교하면 약 18% 상승해 시가총액은 약 9조5000억원 증가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완제품 생산(DP) 생산능력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유추해 볼 수 있는 것은 국내 모더나 mRNA 백신 물량이 4000만 도즈로 모든 국내 물량의 DP를 한다고 가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모더나의 1분기 영업이익률이 65%으로 백신 가격 15달러에서 65% 제외한 5달러 내외에서 원료(DS)와 유통가격 제외하면 DP 가격을 1~2달러로 추정할 수 있는데 4000만 도즈 공급이면 매출액 약 450억원에서 900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뿐만 아니라 아시아 등으로 지역이 확대되면 금액은 더 늘어날 수 있다.

현재 CAPA와 가격 등 세부 계약 사항에 대해선 알려진 바가 없다. 특히 고객과의 비밀 유지로 공시 및 세부 금액을 공개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단일판매, 공급계약 체결 금액이 매출액 대비 5% 이상일 경우 공시를 해야하기 때문에 공급계약 체결 공시가 나온다면 매출액이 최소 582억원 이상이란 가정이 가능하다.

허 연구원은 “계약 체결 여부만 공개되고, 세부 내용이 공개되지 않는다면 가치 산정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고 하반기 실적에 반영되기 전까지 관련 기대감이 유지될 수 있다”면서 “지속적으로 기대감이 반영되어 왔기 때문에 추가 상승 여부는 세부 계약 내용과 CAPA 등에 달려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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