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7거래일째 상승…일신·서린바이오도 강세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사진=연합뉴스(AFP)
[데일리한국 안경달 기자] mRNA(메신저 리보핵산) 기반 코로나19 백신을 향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4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후 1시 30분 현재 전날보다 4.73% 오른 90만7000원을 기록 중이다. 장중 94만1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녹십자도 상승 출발했으나 오후에 소폭 내려와 0.42% 떨어진 35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녹십자는 모두 모더나 백신과 관련이 있다. 녹십자는 모더나의 국내 허가와 유통을 맡고 있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위탁생산(CMO) 가능성이 제기됐다.

모더나 백신은 화이자 백신과 더불어 대표적인 mRNA 코로나19 백신이다. mRNA 백신은 항원 유전정보가 입력된 고분자 화합물을 체내에 주입해 바이러스 단백질을 만들고, 인체 면역계가 이 단백질에 대한 항체를 형성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나온 새로운 기술이다.

초저온 냉동 보관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생산시간이 빠르고 예방효과율이 90%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전세계적으로 가장 선호된다.

특히 기존 기술에 기반해 생산된 아스트라제네카(AZ), 얀센, 노바백스 등의 백신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부각되면서 접종 부작용을 우려하는 국내 여론을 중심으로 선호도가 높다.

세계적으로 수요가 많고 국내에서도 선호 여론이 늘어나자 투자자들은 국내 기업들의 mRNA 백신 위탁생산(CMO)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백신 생산에 필요한 인프라를 충분히 보유한 만큼 CMO를 맡게 될 경우 실적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이유다.

지난 13일 오전 충북 청주시 식약처 회의실에서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허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중앙약사심의위원회 회의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가장 주목을 받는 종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화이자, 모더나와 백신 CMO를 체결할 것이라는 소식이 이어지자 지난 6일부터 13일까지 10.6% 올랐다. 화이자 CMO 가능성이 제기된 지난 12일에는 즉각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음에도 4.77%나 상승했다.

mRNA 관련주들도 덩달아 기대가 몰리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납품사인 일신바이오와 서린바이오는 전날 각각 15.11%, 29.70% 뛰었다. 서린바이오는 이날에도 오후 1시 25분 기준 21.63% 상승한 2만3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셀루메드의 경우 mRNA 백신 원료 공급처로 주목받으며 전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정부는 국내 업체들에게 mRNA 백신 관련 기술 개발을 독려하고 나섰다. 권준욱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지난 7일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mRNA 백신 플랫폼을 개발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며 "올해 안에 국산 mRNA 백신 임상시험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 기업들 중에는 녹십자, SK바이오사이언스, 삼양홀딩스, 에스티팜, 엔지켐생명과학, 진원생명과학 등이 mRNA 백신 개발이나 CMO에 뛰어든 상태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