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공매도 재개 첫날 수준인 8162억원 출회

공매도 거래가 재개된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공매도 모니터링센터에서 직원들이 공매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경달 기자] 잦아드는 듯 했던 공매도 쇼크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외국인을 중심으로 공매도 물량이 거래 재개 첫날 수준까지 늘어나면서 주가를 흔들 변수로 급부상 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출회된 공매도 물량은 8162억원이었다. 공매도 거래가 재개됐던 지난 3일 8299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유가증권시장 공매도 거래금액은 재개 이후 줄곧 감소하다가 7일 3978억원을 기록한 뒤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 공매도가 706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기관(997억원), 개인(99억원)이 뒤를 이었다.

가장 많은 공매도가 집중된 종목은 삼성전자 였다. 삼성전자에는 전날 923억원 어치 공매도가 몰렸다. 2위 현대차(481억원)와 두배 가까운 격차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840억원으로 가장 많은 공매도 종목에 올랐다. 이틀 동안 삼성전자에서 공매도 된 금액은 1763억원에 달했다.

삼성전자는 공매도 거래 재개 초반만 해도 물량이 많지 않았다. 삼성전자로 조준점이 옮겨간 건 반도체 공급부족(쇼티지) 심화와 미국반도체연합(SAC) 출범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반도체 관련 악재가 연이어 터지자 가격 하락을 우려해 공매도에 움직임이 거세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우려를 반영하듯 삼성전자는 지난 11~12일 외국인의 순매도가 지속됐다. 외국인은 11일 삼성전자를 7920억원 팔아치운 데 이어 12일에는 무려 1조1414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연일 주식을 팔아치우자 삼성전자는 전날 장중 7만9800원까지 떨어졌다가 오후에 개인 매수가 집중되며 8만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전날 삼성전자를 비롯해 유가증권시장에서만 2조7033억원을 순매도 했다. 외국인이 대거 빠져나가며 코스피지수는 1.49% 하락한 3161.66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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