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포스2' 이후 뒷걸음…기능성 필름·흡음제 등 진출

[데일리한국 안경달 기자] '왕년의 게임사' 드래곤플라이가 다시 날아오르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게임이 아닌 신사업에 도전하며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드래곤플라이는 76억5000만원에 리노펙 지분 51%(9만1800주)를 양수했다. 리노펙은 기능성 필름 및 자동차 소음방지패드 전문 제조기업으로 평화정공, LG하우시스, 현대엘리베이터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리노펙은 지난해 매출액 75억9000만원, 영업이익 22억7000만원, 순이익 20억원을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실적을 냈다.

리노펙을 인수한 드래곤플라이는 FPS(1인칭슈팅) 게임 '카르마 온라인'과 '스페셜포스'로 유명한 게임 개발사다. 두 게임은 출시 이후 한국에 온라인 FPS게임 붐을 몰고 왔다. 드래곤플라이의 영업이익도 이 게임들의 인기에 힘입어 2004년 8억8500만원에서 2006년에는 195억원까지 늘어났다.

하지만 드래곤플라이는 이후 '서든어택' 등 타사 작품들에 밀리며 고전을 거듭했다. 드래곤플라이의 영업이익은 2009년 159억원을 기록한 뒤 2011년 26억원까지 줄어들었다.

위고글로벌을 합병하고 2011년 '스페셜포스2'를 출시하는 등 실적 개선을 노렸으나 신작에 대한 반응이 금세 식으며 반전에 실패했다.

드래곤플라이의 주가는 2011년 8월 '스페셜포스2' 출시 이후 3만1000원까지 올랐다가 내리막을 거듭했다. 드래곤플라이의 전날 주가는 2145원이었다.

이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영업손실을 보는 등 실적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속스캔들' '꽃보다할배' 등의 모바일 게임은 대부분 서비스를 종료했고 온라인 게임도 '스페셜포스' 시리즈와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온라인' 정도가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온라인 FPS게임 '스페셜포스' 스크린샷. 사진=드래곤플라이
드래곤플라이는 최근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며 신규 성장동력 확보에 팔을 걷어붙였다. 리노펙을 인수하는 한편 올해 초부터 진단플랫폼 전문기업 '비비비'와 정신질환 및 뇌 질환 치료용 디지털 의료기기 뉴로기어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주력 사업인 게임 분야에서도 출시 예정작인 '스페셜포스 VR:인피니티 워' 등 메타버스(가상현실)을 활용한 신작 게임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김재식 드래곤플라이 대표는 "이미 검증된 경쟁력을 보유한 리노펙 인수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며 "기존 사업과 신규 사업에서 균형잡힌 양적, 질적 성장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