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견다희 기자] 동양에스텍 주가가 이틀 연속 급등하고 있다. 최근 철광석 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는 소식이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11일 오전 9시 27분 현재 동양에스텍은 전 거래일보다 21.54%(925원) 오른 5220원에 거래되고 있다.

동양에스텍은 포스코의 가공센터로 포스코가 생산하는 열연강판 후판 등을 가공해 판매하는 회사다.

지난 7일 중국 칭다오항 기준(CFR) 톤(t) 당 212.25달러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전날 사상 처음으로 t당 200달러를 돌파한 뒤 하루 만에 다시 210달러를 넘었다.

세계 각국의 경기 부양책에 따른 수요 증가와 중국의 환경정책 강화에 따른 생산 감축이 맞물리면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세계 1위 철강 생산국인 중국과 세계 1위 철광석 생산국인 호주의 긴장 관계가 극에 달하고 있는 점도 철강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중국은 철광석 수입의 60%를 호주에 의존한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나스닥 증시가 급락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성장기업의 미래 수익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리서치알음은 동양에스텍에 대해 철강 업종에서 '숨겨진 진주'라고 분석했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수석 연구원은 "최근 열연 강판과 후판의 유통가격이 급등하면서 포스코 가공센터 전반에 재평가가 진행 중"이라며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국내 열연 유통가는 톤당 110만원으로 전년 대비 66.7%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이 5월1일부터 '철강 수출 증치세 환급 폐지'를 발표하면서 철강재 가격 상승 기조는 올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동양에스텍 시가총액은 다른 포스코 열연 가공 업체 대비 크게 할인 상태로 재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영업이익 규모를 보았을 때 대동스틸, 문배철강, 부국철강, 삼현철강보다 작은 시가총액을 형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동양에스텍은 철강 사업뿐만 아니라 친환경 건설폐기물 중간 처리업 등 자회사의 동반 성장도 가능하다"며 "추가적인 프리미엄을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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