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비중 39%→10% 하락…셀트리온·씨젠 등 바이오 업종에 집중

[데일리한국 문병언 기자] 공매도가 지난 3일 재개된 이후 4영업일 동안 3조3000억원이 출회됐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주 공매도가 부분 재개된 이후 일평균 8413억원이 쏟아졌으며 공매도 대금 비중은 3.4%로 나타났다. 일평균 공매도 대금 비중은 지난 2019년 4.5% 및 금지 직전일인 작년 3월 13일의 5.5%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다.

공매도 재개 후 1주일간 코스피200은 오히려 1.5% 상승한 반면 코스닥150은 1.3% 하락했다. 공매도는 셀트리온, 씨젠 등 바이오 업종에 집중됐으며 이외에도 게임, 전자부품 등에도 물량이 나왔다.

거래소의 경우 셀트리온 2000억원, LG디스플레이 1348억원, HMM 796억원의 공매도가 출회됐으며 코스닥 종목 중에서는 씨젠 727억원, 카카오게임즈 377억원, 케이엠더블유 315억원 등을 기록했다.

공매도 상위 종목 중 LG디스플레이 등 코스피200 종목 주가는 상승하는 등 공매도가 대체로 다수 종목의 주가하락을 유인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유가증권과 코스닥 시장 모두 기관의 공매도 감소에 따라 상대적으로 외국인 공매도 비중이 높아졌다. 외국인의 일평균 공매도 대금은 7386억원으로 공매도 금지 전 1주일 평균 5816억원 대비 증가했으며, 공매도 비중도 60.0%에서 87.7%로 높아졌다.

기관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875억원으로 공매도 금지 1주일 전 평균인 3799억원에 비해 크게 감소했으며, 공매도 비중도 39%에서 10%로 떨어졌다.

기관의 비중 감소 원인은 미니 코스피200 시장조성자 공매도 금지 등 현·선물시장 시장조성자의 공매도 행위 제한 등에 기인했다.

개인의 경우 대주시스템 개선 및 대주 재원을 2조4000억원으로 확충하는 등의 노력으로 코로나19 이전 대비 공매도가 증가했다. 개인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작년 금지 전 77억원에서 152억원으로 늘었다. 개인 공매도 대금 상위 종목은 바이오, 게임, IT 등 다양한 업종에 분포했다.

거래소는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을 가동해 불법공매도를 집중 점검 중이다"며 "공매도 부분재개가 시장심리에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지 계속 모니터링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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