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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이혜현 기자] 주요 시중은행 개인 신용대출 잔액이 급증한 반면 정기예금 잔액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내 5대 시중 은행인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142조2278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6조8401억원 급증했다.

개인 신용대출은 시중은행 집계 이후 가장 큰 월간 증가폭을 보인 지난해 11월(4조8495억원 증가) 이후 5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갈아치웠다.

최근 개인 신용대출 잔액 급증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청약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달 28∼29일 진행된 SKIET 일반인 공모주 청약에는 80조9017억원의 증거금이 모였다.

이는 역대 최대인 올해 SK바이오사이언스(63조6000억원) 증거금을 뛰어넘는 규모다. 여기에 중복 공모 청약이 금지되기 전 마지막 IPO 대어로 꼽히면서 개인 투자자가 몰려들었다.

반대로 은행 정기예금에서는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정기예금 잔액은 614조7991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12조8814억원이 급감했다.

정기예금 잔액은 3월에도 2조6667억원이 줄어든 데 이어 지난달에도 자금이 빠르게 줄었다.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3월 말 656조4840억원에서 지난달 말 661조240억원으로 4조5400억원 늘었다.

요구불예금은 수시입출금 예금,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 등 예금자가 언제든 찾아 쓸 수 있는 예금으로, 대기 자금 성격이 강하다.

요구불예금은 2월에 29조원가량 증가한 데 이어 3월에도 18조원 늘었으나 지난달에는 증가폭이 줄어들었다.

지난달 말 주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83조8738억원으로 1개월 증가폭이 7056억원에 그쳤다.

주담대 증가액이 1조원 아래에 머문 것은 지난해 6개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지난달 주요 은행이 전세자금대출 등 주택 관련 대출 금리를 올리면서 대출 실행이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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