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견다희 기자] 메리츠증권은 29일 전날 공개된 고 이건희 회장의 유산 상속세 납부와 관련해 삼성물산으로의 법인증여 가능성은 지극히 낮아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관계사 배당 확대에 따른 간접 수혜 기대감은 유효하다며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주가 17만원을 유지했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전날 공개된 상속세 규모가 약 12조원이상으로 결정된 것을 감안하면 삼성물산으로의 법인 증여 가능성은 지극히 낮아졌다”면서 “만약 삼성물산으로 삼성전자 또는 삼성물산 지분이 증여됐을 경우 상속세는 상당부분 법인세로 대체되며 세부담 규모가 큰 폭으로 감소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물산의 1분기 매출액은 7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3026억원으로 전년보다 12.6%, 105.8% 증가하며 컨센서스를 4.6%, 30.6% 각각 웃돌았다. 1분기 건설 공사일수 감소 및 한파, 패션·레저 비수기 진입 등의 영향으로 매출액은 전분기대비 둔화됐지만, 영업이익률은 상사·패션을 중심으로 빠르게 개선됐다. 특히 상사부문은 화학, 철강 시황 호조를 반영해 매출과 영업이익률 모두 한 단계 레벨업 됐다는 평가다.

이밖에 삼성전자 특별배당 4715억원을 포함해 약 7000억원이상의 관계사 배당수익을 기타손익으로 인식했다.

은 연구원은 “오너가 상속재원 마련 수단으로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그룹 전반의 전형적인 배당확대 정책을 예상하고 있다”면서 “일각에서 기대했던 직접지분 확대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관계사로부터 수취한 배당의 60~70%를 재배당하는 삼성물산의 배당정책상 간접수혜 기대감은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실제 삼성물산은 1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삼성전자 특별배당을 반영해 연말 배당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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