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전날 공개된 상속세 규모가 약 12조원이상으로 결정된 것을 감안하면 삼성물산으로의 법인 증여 가능성은 지극히 낮아졌다”면서 “만약 삼성물산으로 삼성전자 또는 삼성물산 지분이 증여됐을 경우 상속세는 상당부분 법인세로 대체되며 세부담 규모가 큰 폭으로 감소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물산의 1분기 매출액은 7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3026억원으로 전년보다 12.6%, 105.8% 증가하며 컨센서스를 4.6%, 30.6% 각각 웃돌았다. 1분기 건설 공사일수 감소 및 한파, 패션·레저 비수기 진입 등의 영향으로 매출액은 전분기대비 둔화됐지만, 영업이익률은 상사·패션을 중심으로 빠르게 개선됐다. 특히 상사부문은 화학, 철강 시황 호조를 반영해 매출과 영업이익률 모두 한 단계 레벨업 됐다는 평가다.
이밖에 삼성전자 특별배당 4715억원을 포함해 약 7000억원이상의 관계사 배당수익을 기타손익으로 인식했다.
은 연구원은 “오너가 상속재원 마련 수단으로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그룹 전반의 전형적인 배당확대 정책을 예상하고 있다”면서 “일각에서 기대했던 직접지분 확대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관계사로부터 수취한 배당의 60~70%를 재배당하는 삼성물산의 배당정책상 간접수혜 기대감은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실제 삼성물산은 1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삼성전자 특별배당을 반영해 연말 배당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견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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