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M 가격 상승세 진입·오스틴 공장 가동 재개…박스권 벗어날 것"
[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국민주' 삼성전자 주가가 두 달째 8만원대 초반대에서 주춤거리고 있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날보다 0.72% 오른 8만3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10만원 돌파를 넘보던 삼성전자는 8만원대로 떨어진 후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1분기 실적이 발표된 7일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에 `깜짝 실적`을 냈다. 연결 기준으로 1분기 매출 65조원, 영업이익 9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역대 최대치(작년 3분기 66조9600억원)에 버금가는 수준이며 영업이익은 8조9000억원으로 예상됐던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이같은 호실적에도 주가가 맥을 못추는 것은 최근 국내 증시에서 유동성이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월 중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14조9372억1800만원으로, 지난 1월(42조1073억원)과 비교해서 3분의 1로 크게 줄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박스권을 벗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제시한 18개 증권사 중 KTB투자증권(9만5000원)을 제외하고 모두 10만원 이상으로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가 12만원으로 가장 높게 잡았다.
지금부터 삼성전자 실적을 좌우하는 디램(DRAM) 가격이 상승세에 진입하고 미국 텍사스 오스틴 소재 반도체 공장의 악재에서 벗어나는 구간이라는 의견이 다수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의 바닥 확인과 함께 2분기부터 반도체 실적의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며 "특히 2분기부터 평택 2공장(P2), 중국 시안 2기 라인의 초기 가동비용 축소와 더불어 정전으로 가동 중단됐던 오스틴 생산라인의 가동 재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주가 상승 시기를 더 보수적으로 잡은 전문가도 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 2분기 이익 모멘텀(상승 동력)이 다른 종목에 비해 부진하고 시가총액과 이익 비중을 비교했을 때 시총 비중이 추가로 하락할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