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아모레퍼시픽 SKC 등 가능성 높아"

자료=KB증권 제공
[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공매도 금지 조치가 1년여만에 해제를 앞두고 있다.

공매도 재개를 2주 가량 앞두고 외국인 매수세를 유입시킬 것이라는 낙관과 주가가 급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교차한다. 또한 어떤 종목이 공매도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진다.

19일 금융당국은 오는 5월 3일부터 공매도를 부분적으로 재개한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일정대로 KOSPI200과 KOSDAQ150 종목에 한해 공매도가 가능해진다.

정부는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3월 공매도 금지 조치를 한시적으로 도입했다가 같은 해 9월과 올해 3월에 두 번 연장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주가가 내려가면 다시 사서 갚는 방식으로 차익을 실현하는 투자기법이다.

공매도는 고평가 된 주식시장을 안정시키는 기능이 있어 주요국들은 대부분 허용하고 있지만,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에 비해 접근성이 제한된 개인투자자들에게는 불리한 제도로 알려져 있다.

투자자들은 어떤 종목에 공매도가 몰릴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반적으로 고평가된 종목에 공매도가 몰릴 가능성이 높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공매도가 재개될 경우 공매도 물량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동종기업보다 수익률과 밸류에이션이 높은 종목과 페어 트레이딩의 숏 리스트에 등장하는 빈도수가 높은 종목을 꼽았다.

그는 "업종별로는 공매도 금지 전 대차잔고가 높던 업종일수록 공매도 재개 이후 단기 하락했으나, 중장기로는 영향이 희석됐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실적 전망치를 기준으로 P/E(시가총액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것)와 P/B(시가총액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것)가 동종 기업보다 10% 이상 높고, 3개월 수익률도 동종 기업 평균보다 높은 종목 중 공매도 금지 전 대차잔고 비중이 상위 30% 이내 종목이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에 해당하는 종목으로는 SK이노베이션 아모레퍼시픽 HMM 한국금융지주 SKC 펄어비스 일진머티리얼즈 한국항공우주 한솔케미칼 등이었다.

페어 트레이딩(Pair Trading)을 꾸렸을 때 공매도 후보로 많이 등장하는 종목도 추렸다. 페어 트레이딩은 가격 움직임이 유사한 종목간의 스프레드(spread) 거래를 말한다. 수익률의 상관성이 높지만 일시적으로 주가가 벌어진 짝을 찾고 저평가, 고평가 종목에 '롱(매수)-숏(매도)' 포지션을 구상했다.

그 후 숏에 등장하는 빈도수가 높은 종목만 추린 결과 자주 꼽힌 종목은 아모레퍼시픽 KG이니시스 NHN한국사이버결제 신세계인터내셔날 서진시스템 씨젠 SKC 등이었다.

‘롱' 대상 가능성이 큰 종목으로는 오뚜기 신세계 삼성SDI 삼성화재 LS 하나금융지주 대상 등이었다.

한편 김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 사례 중 2009년 6월 1일에는 주식시장에 충격이 없었지만, 2011년 11월 10일에는 4.9% 급락하는 단기충격이 있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