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7월 코스피 상장…현재 장외서 기업가치 35조 평가

온라인 신년 기자간담회 하는 윤호영 카뱅 대표.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이르면 오는 7월 코스피시장에 상장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한국거래소는 카카오뱅크의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전날 접수했다고 밝혔다. 은행의 코스피 상장은 1994년 기업은행 이후 27년여 만이다.

한국거래소는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한 뒤 45영업일 안에 결과를 공개한다. 예비심사 결과가 나온 뒤 6개월 내에 상장해야 하는데, 추가 절차(증권신고서 제출, 수요예측, 공모 청약)을 고려하면 이르면 7월에는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표 상장 주관사는 KB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이고, 공동주관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맡았다.

시장에서 추산되는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는 20조~30조원 정도로, 국내 1위 금융지주사인 KB금융의 시가총액 21조9131억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0월 말 유상증자 당시 기업가치를 8조5800억원 가량으로 평가받았으나 현재 장외시장에서는 35조원을 넘는다.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 '서울거래소 비상장'에서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35조3435억원에 달한다.

2016년 1월 설립된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말 기준 최대주주는 카카오로, 지분 31.78%를 보유하고 있다. 2대주주는 한국투자증권의 자회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27.1%)이고, 국민은행도 9.35%의 지분을 갖고 있다. 한국금융지주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가진 지분 외에도 4.67%를 더 보유중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영업수익 8042억원, 영업이익 1226억원을 기록했는데 전년과 비교하면 각각 21%, 821% 늘어났다. 2020년말 기준 대출잔액은 20조6620억여원, 예수금 잔액은 23조5390억여원이다. 가입자는 지난해 말 기준 1360만명 수준으로 국내 뱅킹앱 1위다.

다만 카카오뱅크가 은행업인 만큼 상장 후에도 수수료 이익의 성장이 뒷받침돼야 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수·겸영업무가 은행법 및 시행령에 규정돼 있어 사업 확장성에도 제한이 존재한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은행이기 때문에 여러 규제에 노출돼 있다"면서도 "기존 은행과 달리 혁신 금융상품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데다 점포 유지비 등 고정비 부담이 적어 대출규모가 확대되면 이익경비율이 비례해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카카오뱅크가 플랫폼으로서의 가치를 확보하려면 수수료 이익의 성장이 필수적이라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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