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해운 등 대출 부실로 자산건전성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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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이혜현 기자] 지난해 국내은행 해외점포의 순이익이 줄고 항공과 해운 등 대출 부실로 건전성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 해외점포 경영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0년 말 현재 국내은행의 해외점포는 총 37개국에서 197개로, 1년 전보다 2개 늘었다. 9곳이 신설되고 7곳이 폐쇄됐다.

지난해 해외점포의 순이익은 7억3300만달러로, 전년보다 25.4% 줄었다. 대손비용은 전년보다 98.9% 많은 6억5300만달러에 달했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44%로, 전년보다 0.30%포인트 떨어졌다.

국가별 순이익은 캄보디아(1억6400만달러), 베트남(1억4900만달러), 홍콩(1억2000만달러), 중국(1억달러) 순이며 대부분 국가에서 줄었다.

자산건전성은 더 나빠졌다. 지난해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NPL)은 2.14%로, 전년 말(0.63%)보다 1.51%포인트 올랐다. 주로 항공·해운 등 코로나19 관련 업종에서 고정이하여신이 발생했다.

고정이하여신이란 금융기관의 대출금 중 연체기간이 3개월을 넘은 부실채권을 말한다.

반면 해외점포의 자산은 전년보다 늘었다. 지난해 해외점포의 총자산은 1650억1000달러로, 1년 전보다 23.4% 늘었다. 이는 국내은행 총자산에서 6.0%를 차지한다.

국가별로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캄보디아 등 신남방 소재 점포의 자산이 46.1% 늘었다. 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캄보디아 프라삭 MFI 인수와 국내은행의 베트남 진출 확대로 예치금·대출금 증가 등에 따른 것이다.

이 외에 미국(37.1%), 일본(19.2%), 영국(16.3%) 등 주요 선진국에서도 자산 증가세가 유지됐다.

국내은행 해외점포의 현지화 지표 종합평가등급은 2+ 등급으로, 전년보다 1단계 올랐다. 금감원은 해외점포 현지화 수준(50%)과 본점의 국제화 수준(50%)을 평가해 종합등급을 산출한다.

인도네시아 소재 점포의 현지화 등급이 1등급으로 가장 높았고, 미국(2+등급), 중국·베트남(2등급)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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