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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코로나19의 신규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며 '4차 유행' 우려가 번지면서 국내 사교육업계 대표기업 메가스터디교육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4일 기준 새로 발생한 확진자는 731명으로, 700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3차 유행이 진정되던 지난 1월 7일 869명 이후 97일만에 가장 많은 숫자다. 신규 확진자 수가 거리두기 2.5단계의 기준인 500명을 넘으면서 정부도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높이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온·오프라인 통합 최다 수강생을 보유한 교육업체 메가스터디의 주가는 상한가에 올랐다. 메가스터디교육도 이날 장중 10% 이상 급등하며 주목받았다. 메가스터디교육은 메가스터디의 인적분할로 지난 2015년 코스닥시장에 재상장한 초·중·고등 입시 교육 전문기업이다.

시장은 완화됐던 거리두기가 재상향 되면 온라인 교육 수요가 몰릴 수 밖에 없고, 온라인 강의가 더욱 보편화되면 유명 강사진을 보유한 대형업체로 학생들이 쏠릴 것이라고 판단했다.

게다가 올해 대입 전형부터 정시입학 비중이 높아진 점이 메가스터디교육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대입 정시비중은 2020학년도 22.7%로 꾸준히 낮아졌다가 올해 대입에서는 정시 모집이 23%로, 오는 2022학년도 대입에서는 40%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입시 교육업계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위주로 재편되면 수능 강의 시장점유율 1위인 메가스터디교육이 제공하는 강의와 입시 기숙학원 등에 대한 수요도 늘어난다. 이같은 호재들로 메가스터디교육의 주가는 연초 대비 55.90% 급등했다.

다만 지난해엔 코로나19 영향으로 오프라인학원 학생 등록률이 감소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역성장 했다. 메가스터디교육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28억1500만원으로 전년 대비 45%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747억1670만원으로 전년 대비 8.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09억9440만원으로 전년 대비 56.6% 줄었다.

고등부 실적은 저조했지만 초·중등 사업부문의 매출은 전년 대비 58.4%, 일반 성인 사업부문은 23.9% 증가했다.

윤창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초중등부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았다"며 "초·중등부 매출은 2019년 47.9%, 2020년 58.4% 성장했고 올해는 전년 대비 39.5% 성장한 1434억원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초·중등 부문 영업이익은 126억원으로 전년 대비 81.8% 증가했다. 초·중등 교육을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하며 재택학습 수요를 잡은 것이다. 2018년 말 출시된 초등교육 서비스 '엘리하이'가 특히 호평을 받고 있다.

여러 가지 호재로 실적은 점차 회복세다. 지난해도 4분기만 놓고 보면 메가스터디교육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 늘어난 18억원, 매출은 26.9% 증가한 1256억원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올해 2월 '메가패스' 결제액이 전년 동기에 비해 60% 증가했다. 메가패스는 특정금액을 내면 전 강좌 무제한 수강이 가능한 온라인 수강권이다.

시장에선 메가스터디교육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이란 긍정적 전망이 우세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메가스터디교육은 영업이익 965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전년 대비 194.2% 증가한 수준이다. 매출도 28% 늘어난 6074억원으로 예상된다.

윤창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대되고 내년에도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지난해 내내 고등부, 초중등부 모두 코로나19에 따른 온라인 교육 수요가 늘고 온라인을 통한 교육 연령대가 낮아지는 구조적 수혜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까지는 외형 확장에 주력하지만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이익 회수기에 돌입할 전망"이라며 "온라인 매출 비중이 높은 점을 감안하면 높은 이익 레버리지 효과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윤 연구원은 "특히 고등 온라인 부문은 독보적 1등으로 과점적 지위가 높아지고 있다"며 "고3, N수생 뿐 아니라 고1, 2 결제액도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오프라인 정상화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오프라인 학원 특성상 고정비 비중이 높아 매출 감소에 따른 영업이익 역성장을 피할 수 없었다.

메가스터디교육은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8년 3분기부터 대입 재수생을 위한 기숙학원 투자를 대폭 늘렸다. 정시 비중이 크게 증가하는 2022학년도 이후를 위해 오프라인 학원 수용 인원도 늘렸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시 비중이 40%로 상승하고 EBS 연계율이 50%로 하락하는 등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어 지속적인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초·중등 부문, 향후 세대는 온라인 플랫폼과 콘텐츠를 적극 소비하면서 침투율 상승과 인당 교육비 증가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성인까지 전 학령으로 온라인 교육 수요는 늘고 있다.

정 연구원은 "성인 부문은 편입과 공무원, 취업시장까지 로드맵을 확장하면서 중장기적 성장성도 확보했다"며 “올해 온라인 고성장과 교육업 전반에 우호적인 환경을 고려할 때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시점이라고 판단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학령인구 감소 이슈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며 "저학년 교육 온라인 침투율 상승에 따른 타깃 학생 수 증가와 향후 5년간 N수생 증가, 수능 응시생 수의 하방 경직성을 감안했을 때 디스카운트 해소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회사 상장과 등 신사업 등 장기적 사업확대도 기대된다. 메가스터디교육이 유학 상담과 해외 이주 알선업, 단체급식 운영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할 전망이다. 지난해 국내 대학편입교육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아이비김영의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상장도 진행됐다. 메가스터디교육은 아이비김영 지분 59.7%를 보유한 대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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