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KB증권은 13일 삼성SDI가 현대차에 전기차용 배터리 첫 공급할 전망이라며 향후 현대차와의 협업 확대와 배터리 실적 확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 이창민 연구원은 "전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삼성SDI는 현대자동차그룹 신형 하이브리드카 7종에 탑재될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이미 공급과 관련된 부분까지 큰 틀에서 합의가 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대차의 요청에 따라 차세대 배터리는 독자 규격을 갖출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해당 배터리는 에너지 용량을 확대시키기 위해 현재 널리 사용되는 2170 배터리 (직경 21mm, 높이 70mm)보다 사이즈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통한 제조원가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

삼성SDI는 기존에 전기차용 배터리의 다양한 폼팩터 중 각형 배터리를 주력으로 생산해왔으며, 원통형 배터리는 주로 전자기기와 전동공구향으로 공급해왔다. 이 연구원은 "하지만 전기차에 원통형 배터리를 최초로 채택한 테슬라의 성공 이후 유사 업체들의 관련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현재 다양한 고객사에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SDI와 현대차의 협력 가능성은 2020년 5월과 7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과 현대차 정의선 회장의 공식 회동 이후 계속해서 제기되어왔다. 하지만 지난 2월, 현대차의 순수 전기차 통합 플랫폼 (E-GMP)용 배터리 공급사 3차 입찰 과정에서 삼성SDI가 탈락함에 따라 관련 기대감이 축소된 바 있다.

이 연구원은 "이번 협력을 통해 삼성SDI가 현대차에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을 시작함에 따라 향후 배터리와 관련된 양사의 협력 확대가 기대된다"며 "특히 삼성SDI의 주력 품목인 각형 배터리 공급으로 이어질 경우 삼성SDI의 수혜 강도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또 같은 날 다른 매체에는 삼성SDI가 미국 전기차용 배터리 셀 공장을 2022년경 착공해 2025년 중순 완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 보도됐다고 이 연구원은 전했다.

이 연구원은 "그동안 삼성SDI는 경쟁사들이 미국에 배터리 생산거점을 확보한 것과 달리, 헝가리 등 유럽 중심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해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2025년 7월부터 신북미무역협정(USMCA) 발효로 인해 미국 내 생산 비중을 75% 이상 확보해야만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었고,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친환경 정책 확대 및 전기차 수요 증가가 전망됨에 따라 회사는 미국 내 배터리 거점 확보를 추진중이다.

이 연구원은 "미국 배터리 셀 생산공장 후보지는 미시간 주와 선벨트 지역 (미국 남부 15개주), 두 군데로 압축된 것으로 파악되며, KB증권은 두 지역 가운데 선벨트 지역의 경쟁력이 더욱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

미시간 주는 삼성SDI의 배터리 고객사 중 하나인 포드의 자동차 공장 소재지이며, 배터리 조립 공정 (배터리 셀 → 배터리 모듈 → 배터리 팩)의 마지막 단계인 팩 단계를 담당하는 삼성SDI 공장이 위치하고 있다. 기존 공장을 중심으로 사업 확장을 추진할 수 있는 점은 장점이지만, 주요 고객사들의 자동차 생산거점과 물리적 거리가 크다는 점이 단점이다.

한편 선벨트 지역에는 현재 현대차와 기아차, GM, BMW, 벤츠 등 다양한 업체들의 자동차 공장이 밀집해있으며, 테슬라 또한 텍사스 오스틴 신규 공장을 연내 완공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 연구원은 "전기차 배터리 핵심 고객인 BMW와 원통형 배터리의 잠재적 수요처인 테슬라의 존재로 인해 선벨트 지역이 삼성SDI의 전략적 요충지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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