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뱅크 입지 ‘흔들’, 라임사태 관련 중징계 최종결과 촉각
[데일리한국 이혜현 기자]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지난해 12월 연임에 성공하며 2기 체제를 맞이했지만 잇따른 악재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우선 당면한 문제는 진 행장이 라임 사태의 책임으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문책경고라는 중징계를 사전통보 받았고, 오는 22일 제재심의위원회의 최종적인 제재 수위 결정을 앞두고 있다.
앞서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에 대한 중징계가 제재심에서 한 단계 낮아진 만큼 진 행장 역시 제재 수위가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제재심에 앞서 19일에 열리는 라임사태 관련 분쟁조정위원회 결과를 이사회에서 받아들일 경우 피해회복에 대한 노력이 인정돼 제재심에서 징계 수위를 한 단계 낮추는 명분이 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 금융기관 검사 및 제재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금융기관과 임직원 제재 시 사후 수습이나 손실 경감 노력을 참작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금감원이 사전 통보한대로 진 행장에 대한 문책경고를 유지하더라도 당장 진 행장의 입지에 변화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다만 3년간 금융사 취업이 제한돼 내년 12월까지인 진 행장의 임기가 끝나면 연임이 불가능하다.
진 행장 재임 중 리딩뱅크 자리를 KB국민은행에게 내준 점도 뼈아픈 일이 됐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코로나19 위기 상황 속에서 파생되는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손충당금을 대거 투입하는 등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실행한 결과 순이익이 쪼그라들었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2조778억원으로 전년보다 2514억원(10.8%) 줄었다.
국민은행도 순이익이 감소했지만 신한은행의 감소폭이 더 컸다. 국민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2조2982억원으로 전년보다 1409억원(5.8%) 감소하는데 그쳤다.
다행히 최근 시장에서는 신한은행이 올해 기대 이상의 양호한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어 진 행장 2기 체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키움증권 서영수 애널리스트는 신한은행에 대해 양호한 대출성장과 순이자마진 증가로 이자부문 이익이 증가하는 점을 실적 개선의 주된 이유로 꼽았다.
또 “금융소비자보호법 도입과 코로나 대출의 만기 도래 등으로 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당분간은 수익개선 영향을 더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유안타증권 정태준 CFA도 신한은행의 이자이익이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3.8%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