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견다희 기자] 지난해 국내 주식을 100억 원어치 이상 보유한 ‘슈퍼 리치’ 주식 투자자가 3000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개인투자자는 700명으로 집계됐다.

1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보유 주식 가치가 100억 원이 넘는 주주는 2800명으로 집계됐다. 2019년(2200명)에 비해 600명(27.0%)이 증가한 규모다.

이들이 보유한 전체 주식의 평가액은 지난해 말 241조5000억 원으로, 2019년 말(181조6000억 원)에 비해 59조9000억 원(33.0%) 늘었다. 1인당 평균 보유액도 4.5% 늘어난 862억 원이었다. 100억 원 이상을 보유한 초고액 투자자는 전체 개인투자자(919만 명)의 0.03%에 불과했지만 보유한 주식 규모는 전체(662조 원)의 36.5%를 차지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급락했던 국내 증시가 반등에 성공하면서 이들이 보유한 주식 가치도 크게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저금리와 부동산 규제 강화 속에 자산가들이 주식 투자를 대거 늘린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초고액 주식 투자자 4명 중 3명은 상장사 최대주주와 친인척 등 특수관계인이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100억 원 이상 주식을 보유한 상장사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은 2100명이었다.

이들을 제외하면 100억 원 이상의 주식을 보유한 일반 개인투자자는 700명으로, 전년보다 200명 늘었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상속받은 주식 지분 가치가 오르거나 증시 신규 상장 등이 늘면서 초고액 투자자도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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