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월 공모 청약 진행할 듯

[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 온라인 게임 ‘배틀그라운드’ 제작사 크래프톤이 상장 절차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전날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크래프톤 장외 시가총액은 20조원에 달한다. 상장 후 기업가치는 최대 30조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신청일 기준 크래프톤 주식은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 외 14명이 41.24%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대 주주는 텐센트로, 지분 15.52%를 보유했다.

크래프톤은 2007년 3월26일 '블루홀'이란 이름으로 설립된 온라인 게임 개발·공급 업체로, 지난해 연결기준 순이익 5563억원, 매출액 1조6704억원을 기록했다.

이미 실적 면에서 크래프톤은 이미 게임업계3강(엔씨소프트·넷마블·넥슨)을 위협하는 수준에 도달했다. 크래프톤의 지난해 영업이익 7739억원은 넷마블의 2720억원보다 훨씬 많다. 엔씨소프트의 8248억원에는 조금 못미치는 수준이다.

2015년 유명 게임인 ‘플레이어 언노운즈 배틀그라운드’ 개발사 ‘펍지’를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신작 ‘배틀그라운드:뉴스테이트’도 사전 예약자가 500만명을 넘는 등 흥행 조짐을 보였다.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1주당 500원에서 100원으로 조정하는 주식 액면 분할안이 통과됐다. 크래프톤의 장외거래가는 주당 235만원 수준으로, 분할하면 주당 47만원수준으로 낮아진다. 주식분할 기일은 5월4일이다.

다만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 두배에 시초가가 형성된 후 상한가)에 성공했지만 이후 급락세를 지속하면서 상장 시장의 열기와 예비 상장사들에 대한 기대가 꺾였다는 시선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대를 받았던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상장 이튿날부터 우하향 흐름으로 여전히 시초가(13만원)와 상장 전 장외주가를 밑도는 등 공모주의 성적이 예상 밖으로 좋지 않았다"며 "이미 비상장 주식의 가격이 높은 크래프톤도 IPO 이후 주가 흐름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거래소 심사는 특별히 지연되지 않으면 60여일 정도가 소요된다. 크래프톤도 예정대로라면 오는 6월 초 전후로 예심을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실적 결산 후 증권신고서를 제출한다면 8~9월 사이 공모 청약을 진행할 전망이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공동주관사는 NH투자증권, 크레디트스위스(CS),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JP모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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