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상승 동력은 두나무 상장과 지분가치

[데일리한국 견다희 기자] 카카오가 이달 들어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두나무의 미국 증시 상장 검토 소식과 액면분할 등의 호재 덕분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카카오의 주가 상승 여력이 남았다고 분석했다.

9일 카카오는 전 거래일보다 1.82%(1만원) 오른 55만8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연초와 비교해 석달만에 주가가 40% 가까이 올랐다. 시가총액도 49조원을 넘어서며 근소한 차이로 현대차를 제치고 시총 7위에 올랐고 6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위협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카카오 주식을 2625억원어치를 매수하며 삼성전자(1조1252억원)와 SK하이닉스(4669억원)에 이어 세 번째로 가장 많이 사들였다. 여기에 기관도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의 주가 상승은 다양한 호재가 맞물려있다. 카카오 주가 상승을 견인하는 것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상장 소식과 지분 가치다.

카카오는 본사와 자회사를 통해 두나무 지분 23.1%를 보유하고 있다. 두나무는 최근 뉴욕 증시 상장 추진을 위해 크레디트스위스(CS)나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증권사와 접촉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호재로 작용했다.

두나무가 실제 상장에 성공하면 두나무의 기업가치 상승과 함께 카카오의 지분 가치조 재평가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인 클레이튼 기업가치가 상승한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가 보유한 두나무의 지분 가치와 자회사 클레이튼에 대한 기업 가치가 상승했다"면서 "두나무의 1분기 영업이익도 3000억원을 상회할 전망"이라며 목표가를 60만원에서 68만원으로 13.3% 올렸다.

특히 증권가는 오는 15일 액면 분할을 앞둔 카카오에 대한 기업 가치 전망을 높이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달 29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5대1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12일부터 사흘간 거래가 정지되며, 15일 분할 상장된다.

액면분할을 하더라도 시가총액과 근본적인 기업 가치에는 변화는 없다. 기업은 주당 주가를 낮춰, 보다 다양한 시장 참여자들이 카카오에 투자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려는 목적으로 액면분할을 한다. 보통 액면분할하면 개인 투자자들의 유입이 더욱 확대될 수 있어 호재로 여겨진다.

그러나 액면분할 이후 일부 주가는 단기적으로 하락하기도 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5월4일 50대1 액면분할을 해 200만원대인 주가의 시가는 5만3000원이 됐다. 이후 반도체 업황이 기울면서 주가가 하락했고 이를 다시 웃돌기까지 1년이 넘게 걸렸다.

2019년 1월4일 장중 3만6850원까지 하락한 삼성전자는 2019년 11월이 돼서야 액면분할 시가를 웃돌았다.

오동환 연구원은 “커머스, 엔터테인먼트, 피코마, 모빌리티, 페이 등 상장을 앞둔 주요 자회사의 실적과 기업 가치도 지속해서 성장해 주가 상승 잠재력 또한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다만 플랫폼 사업에 대한 정부 규제가 점차 강화되는 추세인 점은 유의해야 할 점으로 꼽힌다.

김창권 미래에셋증권 연구위원은 "카카오가 추진하는 많은 사업에서 좋은 실적을 내고 있고 자회사 IPO와 해외 성과 등등 여전히 주가 상승이 이어질 요인은 많다"면서도 "규제 관련 우려가 생길 수 있고 신규 사업 저항도 있어 이 부분은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민아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매출액 1조2600억원, 영업이익 1608억원으로 영업이익 컨센서스 1560억원을 소폭 상회할 전망"이라며 "카카오페이지와 픽코마 등 유료 서비스 매출 성장과 전년에 이어 양호한 매출 성장이 지속되면서 카카오의 신고가 경신은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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