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시각효과 전문업체…리얼타임 콘텐츠 제작 솔루션도 보유

하승봉 자이언트스텝 공동대표. 사진=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영상 시각효과(VFX) 기업 자이언트스텝이 이달 중 코스닥에 입성한다.

자이언트스텝은 9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통해 실감형 콘텐츠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지난 2008년 설립된 자이언트스텝은 영상 시각효과 전문 업체로, 광고와 영화뿐 아니라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인터랙티브 디자인, 홀로그램 등 실감형 뉴미디어 콘텐츠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최근 주목받고 있는 리얼타임 콘텐츠 제작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강경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내고 “코로나19 팬데믹과 인공지능(AI)·5세대 이동통신(5G) 기술 개발이 맞물리며 최근 메타버스가 인터넷과 SNS를 잇는 차세대 플랫폼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전했다.

리얼타임 콘텐츠 시장은 본격적인 개화 단계로 2019년 170억 달러에서 연평균 68.5% 성장하며 2022년 624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라는 설명이다. 메타버스란 초월이라는 뜻의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를 합성한 용어로 기존의 가상현실이 확장된 개념이다.

나스닥 상장 예정인 로블록스는 대표적인 메타버스 관련 업체로 예상 기업가치가 300억 달러(약 33조원)를 상회한다.

자이언트스텝은 2016년 설립한 자체 리얼타임 연구소인 지엑스랩(GXLab)을 운영하며 리얼타임 엔진 기반의 영상 제작기술을 고도화 중이다.

또 지난해 미래 실감형 콘텐츠로 손꼽히는 디지털 휴먼인 ‘빈센트(Vincent)’를 선보이며 업계의 호평을 받았다. 향후 자체 IP사업 부문의 상업화를 통해 글로벌 리얼타임 콘텐츠 솔루션 기업으로 진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시대에서 리얼타임 엔진으로 배경을 구현한 기술 ‘AR Live’를 실제 퍼포먼스, 무대 장치에 결합해 ‘비욘드 라이브(Beyond Live)’ 콘서트에서 선보였다.

최근에는 확장현실(XR) 기반의 콘텐츠 제작 기술인 ‘리얼타임 XR Live’로 네이버의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나우(NOW.)에 XR 솔루션을 제공해 실시간 비대면 라이브 쇼를 성공적으로 구현하고 있다.

특히 자이언트스텝은 자체 버추얼 스튜디오인 ‘A.I-One Studio’를 보유하고 있어 리얼타임 XR 콘텐츠 가상 스테이지의 기획부터 촬영, 제작, 송출까지 가능하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전자, 현대차, 기아차, SM엔터테인먼트 등과 오랫동안 협력 관계를 유지하면서 매년 약 500편의 TV 광고, 뉴미디어 영상물, 영화 특수효과 등을 제작했다.

지난 2017년엔 미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진출했다 월트디즈니, 넷플릭스, NBC유니버설 등 글로벌 콘텐츠 제작사의 공식 벤더(판매사)로 활약했다. 할리우드 콘텐츠 제작 관련 보안 기준인 TPN(Trusted Partner Network)의 평가 프로그램을 통과했다. 구글과도 AR 콘텐츠를 함께 제작하는 공식 협력사이기도 하다.

이번에 신주 140만주를 발행하며 공모가 희망 범위는 9000∼1만1000원이다. 공모 예정 금액은 최대 154억원이다.

안민희 자이언트스텝 본부장(CFO)은 공모자금 절반은 내실을 다지는 데 쓰고 절반은 인수합병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이언트스텝은 실감형 콘텐츠 사업 확대를 위해 AR·VR 콘텐츠 제작사 등 관련업체를 인수할 예정이다. 버추얼 스튜디오 추가 확보 등 시설자금, 회사 운영자금, 연구개발 등에도 투자할 예정이다.

하승봉 자이언트스텝 공동대표는 "광고 VFX 분야의 안정적 사업 포트폴리오 기반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지속해서 넓혀 상장 후 실감형 콘텐츠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9∼10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거쳐 15∼16일에 일반 투자자 청약을 받는다. 상장은 이달 내로 예정됐다. 한국투자증권이 상장을 주관한다.

다만 기술성장특례 적용 기업이어서 아직 실적 면에서 미흡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 실감형 콘텐츠 투자를 확대하면서 적자전환했다. 지난 2018년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25억원이었으며 2019년에는 26억원, 작년 3분기 누적 17억원 적자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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