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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스마트폰 사업을 정리함으로써 관련 리스크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최근 희석되며 주가가 조정을 받고 있는 LG전자에 대해 1분기(1~3월) 실적이 가전과 TV의 수익성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9일 "반도체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 부담 증가 등 원가 압박 요인이 커졌지만, 프리미엄 매출 확대를 통해 극복해 갈 것"이라면서 "스마트폰 리스크 해소와 자동차 부품 턴어라운드는 시간과의 싸움이며, 2분기에 가시화될 것"이라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LG전자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1조3634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실적 추정치)인 1조1238억원을 상회할 전망”이라며 “만약 스마트폰 사업이 중단 사업으로 처리되면 영업이익이 1조6731억원에 이르는 셈”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가전과 TV 중심의 ‘홈코노미’ 수요 강세가 이어지고 자동차 부품 사업도 체질 개선 성과를 보여줄 것”이라며 “LG전자의 매출과 영업이익에 포함되는 연결 재무제표 작성 대상인 LG이노텍도 광학 솔루션 위주로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가전의 경우 대용량·오브제 컬렉션 등 프리미엄 제품 매출이 확대되며 평균 판매가격(ASP) 상승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봤다. 지역별로는 미국·유럽 등 선진국 매출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에서는 스팀 건강 가전 위주로 렌털 계정이 늘어나 연내 300만 계정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TV의 경우 올해 1분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출하 물량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나는 등 70인치 이상 초대형 및 OLED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패널 가격 급등 영향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쳤다.

자동차 부품 사업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안에도 전기차 부품 비중 확대, 신규 인포테인먼트 프로젝트 개시, ZKW(2018년 인수한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업체)의 흑자 전환 등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3% 늘며 적자 폭이 축소될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스마트폰 사업은 플래그십 라인업 부재, 주요 부품 조달 차질, 유통 재고 효율화 비용 등으로 인해 적자 규모가 커질 것이라고 봤다.

김 연구원은 “투자 포인트는 여전히 스마트폰 리스크 해소와 자동차 부품 사업의 실적 턴어라운드에 두어야 할 것”이라며 “향후 실적 전망의 경우 반도체와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 부담 증가 등 원가 압박 요인이 미칠 영향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투자 의견을 ‘매수’, 목표 주가를 기존 22만원으로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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