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인프라 구축·탄소중립 계획…소비·통신장비·신재생에너지 업종 주목

사진=신한금융투자
[데일리한국 견다희 기자]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중국 연중 최대 정치적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4일 개막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양회가 국내 증시에서 소재·산업재, 소비재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하면서 장기 투자전략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과 중국이 협업관계에서 경쟁관계로 변해가면서 해마다 국내 증시에서 양회의 영향력은 줄고 있다”면서 “이번 양회는 코로나 위기 이후 장기 성장전략을 구체화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국내 주력 산업의 경쟁환경을 미리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는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이 되는 해다. 향후 5년간 경제정책 방향이 결정되는 14차 5개년 규획(이하 14.5 규획)의 첫 해이기도 하다.

지난해 5중전회에서 채택된 ‘쌍순환(雙循環)’은 중국 차기 성장전략의 핵심이다. 과거 막대한 레버리지를 기반으로 한 성장 전략은 한계에 봉착했다. 중국은 현재 질적 성장을 위한 내수확대가 중요한 시기다.

이에 중국 정부는 지난해 쌍순환 경제전략을 바탕으로 수출 의존도를 줄이고 내수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내비쳤다. 미국의 규제 압박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기술 자립과 자금공급 활성화를 위한 자본시장 개발, 위안화 국제화도 중요하다.

전인대 개막 후 15거래일 동안 국내 증시에서 소비재와 소재·산업재 성과가 양호했다. 내수 부양과 과잉생산 축소가 주된 안건이었기 때문이다.

올해도 유사하게 정책에 따른 주가 차별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내수 활성화와 5G를 비롯한 신형 인프라 구축, 신에너지 차 보급 확대, 탄소중립 달성 목표 등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과거 전인대 개막 후 수익률 상위 섹터를 들여다 보면 정책 기대감에 따른 수익률 차별화가 나타났다. 소비진작 정책이 양회에 등장하면서 화장품·의류, 호텔·레저 업종의 수익률이 양호했다.

지난 2014년에는 철강, 시멘트 등의 생산능력 축소가 거론됐는데 국내 반사수혜 기대가 반영돼 철강업종 수익률이 좋았다.

최 연구원은 “이번에는 코로나19 위기 이후 내수 진작에 무게가 실려 중국 관련 소비주가 움직일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중국 경제가 안정 궤도로 진입, 과감한 부양책보다 쌍순환 정책의 연장선상에서 정책이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면서 “신 인프라 구축과 탄소중립 계획에 통신장비, 건설기계, 철강, 신재생에너지 업종에 관심을 가질만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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