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KB증권 제공
[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홍콩의 벤치마크 지수인 항셍지수(HSI)가 출범 52년 만의 최대 변화를 시도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항셍지수를 운영하는 HSBC그룹 항셍지수회사는 오는 2022년 중반까지 지수 편입 종목을 80개로 늘리고 최종적으로 1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1969년 처음 출범한 이후 52년 역사상 가장 큰 변화를 맞는 것이다. 최종안은 5월 중순으로 예정된 지수리뷰와 6월 지수 리밸런싱부터 정식 발효될 예정이다.

항셍지수는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50여개 종목을 가중치를 부여해 편입하고 있다. 지난주 분기 리뷰를 통해 알리헬스케어 3개 종목을 추가하면서 구성종목은 현재 55개로 늘었다.

우선 항셍지수 편입종목 수를 내년 중반까지 총 80개로 늘리기로 했으며 장기적으로는 100개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기술주 등 지수 구성 종목을 늘려 다양한 업종을 포함한 시장상황을 더욱 정확하게 반영하겠다는 의도다.

그리고 지수 업종을 7개 산업군으로 재편한다. 현행 금융, 유틸리티(전력 등), 부동산, 상공업 등 4개에서 금융, IT, 소비재, 부동산, 통신·유틸리티, 헬스케어, 에너지·소재 등으로 다시 구성한다.

항셍지수 구성 종목의 시가총액을 전체 시가총액과 각 산업별 시가총액의 50%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또 기업공개(IPO) 이후에 3개월 만에 지수에 편입하는 것을 허용했다. 기존에는 업체의 규모에 따로 최대 2년까지 기다려야 했다.

내년 6월 조정 때 개별종목에 부여하는 가중치를 현재 10%에서 8%로 줄일 계획이다. 다른 거래소와 중복 상장한 종목이나 차등의결권 종목은 상한선이 최대 5%다. 슈퍼의결권 종목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홍콩증시의 벤치마크 지수라는 대표성을 강화하기 위해 홍콩 기반 기업의 비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방침도 추가한다. 전체 지수 구성종목 중 홍콩 기업의 수는 20~25개가 될 예정이다.

정정영 KB증권 연구원은 "대대적인 지수 변경안을 통해 지수 내 산업과 종목 불균형이 해소될 것"이러면서 "무엇보다 그동안 금융 등 비중 편중 문제가 해결되기 시작되면서 중장기적으로 밸류에이션 멀티플 ‘재평가’의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홍콩 ELS 등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에 대한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국내 투자자의 경우 중국 관련 ELS 발행은 주로 홍콩H지수(HSCEI)를 활용하므로 홍콩H지수와 관련 ELS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나 홍콩H지수에도 점진적으로 적용할 가능성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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