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화시스템 제공
[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최근 증시에서 방산업체 한화시스템이 강세를 보이며 항공산업 테마주들의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전일 대비 8.88% 급등한 2만85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장 초반부터 8%대 상승세로 출발해 폐장까지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화시스템 주가는 1년 전과 비교하면 3배 가량 뛰었고, 올해 들어서만 20% 이상 급등했다.

NH투자증권은 한화시스템의 현재 주가가 저평가됐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2만2000원에서 2만8500원으로 29.5% 대폭 올려 잡았다. 우주 개발과 도심 항공교통(UAM) 사업 기대감을 반영했다.

최진명 연구원은“시장 기대감 영향으로 관련 기업의 밸류에이션도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이 36.1배로 상승했다”며 “한화시스템의 주가 수준은 동종 업종(Peer) 대비 저평가 상태이고, UAM에 대한 기대감도 향후 주가에 추가로 반영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한화시스템은 군사 목적의 초소형 군사위성 기술을 개발해왔고 작년엔 전자식 조향 안테나 기술 벤처기업인 페이저 솔루션(Phasor Solutions)과 휴대용 특수 안테나 기술 벤처기업인 카이메타(Kymeta) 지분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화시스템과 자회사, 그리고 쎄트렉아이의 협력 확대도 기대할 만한 투자 포인트”라며 “다음달 주주총회를 통해 김동관 대표 등 한화그룹 인물들이 쎄트렉아이 이사진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했다.

2000년 설립된 한화시스템은 2015년 한화그룹으로 편입됐고 2018년 정보통신기술(ICT) 사업을 하는 한화S&C를 합병한 이후 2019년 증시에 상장했다.

지난해 사업부문별 매출은 시스템·방위산업 부문이 70.4%로 대부분이고 ICT 사업이 29.6%를 차지한다.

지난해 실적도 호조를 보였다. 한화시스템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929억원으로 전년보다 8.3% 증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매출은 1조6429억원으로 전년 대비 6.3% 늘었다. 순이익은 936억원으로 28.4% 성장했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실적의 배경으로 방산부문 대형 사업들의 연이은 수주를 꼽았다. 한화시스템 방산부문은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전투체계(CMS) 및 다기능레이다(MFR) 개발사업, 한국형 합동전술데이터링크체계(JTDLS) 완성형 체계 개발, 방공지휘통제체계(ADC2A) 양산, 천마 외주정비 등으로 작년 약 1조4000억원의 수주를 달성했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화시스템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9000억원과 977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7.7%, 5.3%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사업별로는 올해 방산부문 매출액이 1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9.2% 늘어날 것"이라며 "특히 풍부한 현금자원을 바탕으로 UAM, 저궤도 인공위성사업을 확대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한화시스템은 UAM과 전자식 빔 조향 위성통신 안테나(ESA) 사업을 신사업으로 선정해 투자와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정부 주도하에 2025년 에어택시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한화시스템도 여기에 민간기업 대표로 참여한다.

지난 2019년 7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UAM 시장에 진출했다. '드론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아브라함 카렘이 설립한 오버에어(Overair) 지분을 확보해 에어택시 기체인 ‘버터플라이(Butterfly)’를 개발 중이며, 현재 도심 상공 항행·관제 부문의 ICT 솔루션과 항공 모빌리티 플랫폼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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