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오르면 재투자 수익률 상승…대부분 PBR 0.5배 이하 저평가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시장금리가 슬그머니 고개를 들자 보험주들도 들썩이기 시작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소폭 하락 마감했음에도 손해보헙업종지수는 1.47% 상승, 눈길을 끌고 있다.

흥국화재는 5.4% 급등했고 메리츠화재(1.91%), 삼성화재(1.43%) 등 업종 내 13개 종목 중 10개가 상승했다. 2개 종목은 보합을 유지했으며, 롯데손해보험 1개 종목만이 하락했다.

이날 생명보험업종은 약세를 보였지만 그간 강세를 이어온 탓에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이날 0.85% 하락했지만 7거래일 연속 상승한 이후 첫 조정이다. 생명보험업계 대장주인 삼성생명도 이달 들어서만 9.63% 올랐다.

보험주 주가가 오르는 까닭은 금리상승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보험주는 전통적으로 금리 민감주로 꼽힌다. 현재 국내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1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로 1.8-1.9% 초반을 오가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보험주가 금리와 동행하는 것은 우선 재투자 수익률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생명보험사들은 보험료를 국고채 등에 투자하는데, 시중금리가 오르면 채권의 표면 이자율이 높아진다.

또한 부채시가평가에 대한 부담감 완화도 보험주가 금리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다른 이유다. 금리가 오를 경우 보험사 실적은 채권평가손 때문에 단기적으로 악화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주가엔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보험주는 작년 하반기 금리 상승이 시작됐음에도 장기간 시장수익률을 하회했다"면서 "2월 들어 금리 상승을 뒤늦게 반영하면서 코스피지수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리상승 부담에 증시가 조정받는 시기엔 보험주는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구 연구원은 "금리의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형성된다면 보험주는 추가적인 강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대부분의 보험주들이 주가순자산비율(PBR) 0.5배 이하의 절대 저가 수준에 놓여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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