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따라 신사업? 수백억원 쏟아부었지만 되레 외형 줄고 수익성도 나빠져
[데일리한국 문병언 기자] 엔투텍이 수백억원을 투입해 잇따라 신사업에 뛰어들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 신규 사업에 손을 대고 있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

게다가 최대주주의 지분이 고작 3.4%에 불과한 데다 그나마 차익을 목적으로 하는 투자조합이어서 지배구조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23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엔투텍은 지난해 반기(7~12월) 매출액이 129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162억원에 비해 20%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억6100만원에서 30억2200만원 적자폭이 크게 커졌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뛰어든데 이어 마스크 OEM 사업에도 진출, 연간 매출의 수십배에 달하는 대규모 수주계약도 따냈지만 오히려 외형이 쪼그라들고 수익성도 악화됐다.

엔투텍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의 공정장비부품인 진공챔버와 특수 진공밸브를 생산하는 업체로 2018년 11월 골든브릿지스팩4호와 스팩합병으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당초 마이크로텍이었던 사명을 지난해 9월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엔투텍은 상장 1년 후부터 사업 다각화에 적극 나섰다. 2019년 10월 방송제작 업체인 에이스팩토리 지분 100%를 250억원에 인수, 엔터테인먼트사업에 진출했다. 에이스팩토리는 작년 2월 흡수합병했다.

에이스팩토리 인수 한 달 뒤에는 응원봉 및 MD 상품을 제조하는 비트로의 지분 80%를 67억원에 인수했다.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인한 마스크 품귀현상에 힘입어 마스크 OEM 사업에도 진출했다. 이를 위해 작년 4월 신소재 연구개발 및 전지소재를 제조하는 엔투셀에 지분 투자했다. 구주 인수 60억원, 유상증자 참여 100억원 등 총 160억원에 지분 16.44%를 사들였다.

엔투셀은 엔투텍의 투자 당시 자본금 1억원에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13억5000만원으로 자본전액잠식 상태였다. 또 2019년 매출액 10억2800만원에 14억6300만원의 순손실을 냈다. 이같은 엔투셀의 기업가치를 무려 1000억원으로 평가해 엔투텍이 투자한 셈이다.

엔투텍은 작년 두 차례에 걸쳐 엔투셀과 연간 매출액의 수십배에 달하는 1520억원 어치의 마스크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하지만 엔투텍의 모든 사업부문이 영업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작년 하반기 동안 주력사업인 반도체부품 부문은 73억7300만원의 매출에 9억2400만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엔터테인먼트 부문의 경우 28억8600만원 매출에 11억7800만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발광제품은 매출액 26억6200만원에 2억8900만원의 영업적자, 마스크 부문도 매출은 없다시피 하면서 5억9600만원의 손실을 냈다.

자회사 비트로의 경우도 전기 매출액이 93억3200만원이었으나 작년 하반기에는 26억6200만원으로 쪼그라들었으며 3억1300만원의 순손실을 냈다.

중국 내 자회사로 반도체장비 유지보수를 하는 서안동현반도체설비유한공사는 반기 매출이 1억원에 불과, 유명무실한 상태다.

엔투텍은 작년 11월에는 모더나 창립 멤버인 로버트 랭거 박사를 이사로 선임하는 한편 의료용 백신 및 치료제사업, 백신 수입 및 공급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엔투텍이 반도체장비에서 탈피해 엔터테인먼트, 마스크 OEM에 이어 백신사업까지 손을 뻗치고 있지만 전 사업부문이 영업적자에 빠지면서 대규모 투자가 적절했는 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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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21/02/23 10:58:13 수정시간 : 2021/02/23 10:5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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