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율 50% 달성시 2025년 매출 1.1조…백신유통은 신중한 판단"

[데일리한국 견다희 기자] 아이큐어가 알츠하이머·치매 치료용 패치의 글로벌 임상3상에 성공한 데다 최근 500억원의 전환사채도 발행하며 투자자들의 기대가 컸지만 주가는 곤두박질 쳤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이큐어는 셀트리온과 공동으로 개발한 알츠하이머·치매 치료용 ‘도네페질 패치제’의 글로벌 임상3상에 성공했다고 지난 17일 밝혔으나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며 8만원을 목전에 뒀던 주가는 6만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도네페질 패치제는 국내 3상, 식약처 품목허가 신청 단계에 있다. 또 올 상반기 중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1상 임상시험계획신청서(IND)를 제출할 계획이다.

아이큐어는 약물의 경피전달시스템에 관한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패치형 의약품 연구개발과 화장품의 OEM(주문자상표부착 방식),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방식)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최영권 대표는 서울대 학사·석사를 거쳐 미국 유타대 박사, 카이스트 연구원을 거쳐 2000년부터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현재 아이큐어는 전문의약품 87품목, 일반의약품 50품목 등 137품목 의약품과 15개 의약외품의 MFDS 허가 품목을 보유하고 있다.

아이큐어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 909억원에 영업적자 158억원, 당기순손실 126억원을 기록했다.

아이큐어의 재무제표는 전형적인 바이오기업의 모습을 보인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영업이익(-158억원)과 영업활동현금흐름(-76억원)이 모두 적자이며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출액이 많다. 최근 4년간 투자로 유출된 금액은 2000억원 가량이다. 같은 기간 재무활동에서도 2000억원을 조달했다.

부채비율은 66.68%로 낮은 수준이다. 차입금 의존도도 29.23%로 낮아 매출액 대비 금융비용도(3.76%)도 낮다. 얼핏 재무구조가 탄탄한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이는 유상증자 등으로 자본을 확충했기 때문이다.

아이큐어는 지난달 29일 500억원의 전환사채권 발행을 공시했다. 100억원은 시설자금에 쓰고 100억원은 운영자금, 300억원은 기타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제약·바이오 기업의 특징 중 하나는 ‘높은 인건비’와 ‘적은 유형자산’이다. 그러나 아이큐어는 인건비가 53억원으로 높지만 유형자산도 1038억원에 이른다. 특이한 건 2019년부터 투자 부동산이 늘고 있는 점이다.

또 한 가지 눈여겨 볼 점은 ‘적은 현금’이다. 통상 제약바이오 기업은 수년간 이어진 적자와 누적 결손금이 많아도 기말 현금이 풍부하다. 경영환경 불확실성에 대응하거나 신약개발 및 설비투자를 위해 현금을 비축하기 때문이다.

아이큐어는 기말현금이 55억원에 불과하다. 실탄을 쌓기 보다는 신사업 진출을 선택한 것이다. 지난달 아이큐어는 ‘콜드체인 컨소시엄’을 통해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를 최적의 상태로 유통할 수 있는 정온 배송 시스템을 구축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백신 수송 유통사로 선정시 이미지 제고와 홍보효과, 국내외 제약사와 의료기관 등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지만 아직까지 결정된 사안이 없어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면서 "화두는 치매 치료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이큐어 패취제는 2023년 국내 매출액 1100억원(전환률 5%)을 올리고 2025년 전환률 50%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를 달성 시 2025년 1조1000억원까지 매출이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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