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와이번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유진투자증권은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 인수를 발표한 이마트에 대해 투자자들은 부정적으로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27일 밝혔다.

다만 연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주가의 추가 제한도 제한적일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 유지, 목표주가도 21만원 유지했다.

SK와이번스 인수 발표가 난 전일 이마트의 주가는 4.9% 하락한 17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이번 인수는 프로야구라는 스포츠 콘텐츠와 기존 유통업의 연계성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 2016년 스타필드 하남 오픈 행사에서 유통업의 경쟁 상대는 테마파크나 야구장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고 분석했다.

전날 이마트와 에스케이텔레콤은 야구단 에스케이와이번스 주식 및 자산 매매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거래대상은 SK와이번스 보통주 100만주(지분 100%)와 토지 및 건물이다. 매매대금은 총 1352억8000만원으로, 주식이 1000억원이고 야구연습장 등 토지·건물이 352억8000만원이다. 본계약 체결일은 오는 2월 23일이고, 본계약 체결 후 KBO, 인천시,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계기관의 승인을 통해 최종 종결된다.

주 연구원은 “아직까지 본계약 체결 이전인 만큼 구체적 사업 전략이 발표되지는 않았으나 프로야구 관중의 주축이 20~30대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젊은 고객층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 연구원은 “SK와이번스의 2020년 실적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나 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 경기가 진행됐던 만큼 정상적인 영업상황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그는 “정상 운영된 2019년 실적을 보면, 연간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562억원, 6억원 수준"이라며 "100% 지분을 인수하게 되는 만큼 연결 자회사로 편입되겠으나 연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분석했다.

주 연구원은 “최근 채권단에서 매각을 추진 중인 두산베어스 매각가가 2000억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SK와이번스 인수가격 역시 합리적 수준”이라고 했다.

그러나 본업과의 직접 연관성 없는 프로야구단 인수에 대해 투자자들은 부정적으로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는 “공시에 앞서 언론보도를 통해 프로야구단 인수 내용이 이미 공개됐고, 이에 전일 주가가 4.9% 하락한 만큼 해당 이슈로 인한 추가 하락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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