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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이혜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타격을 입은 소상공인을 위한 2차 긴급대출 금리가 연 2%대로 낮아진 이후 신규 대출 수요가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집합제한업종 임차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임대료 최대 1000만원 추가 대출에는 닷새 동안 1만3000명이 몰렸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이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닷새간 실행한 소상공인 2차 대출은 총 7096건으로 집계됐다. 대출 금액은 1273억원이다.

이는 1월 둘째주(11∼15일)에 실행된 대출 건수 2662건보다 2.7배 늘어난 것이다. 대출 금액은 1월 둘째주 505억원보다 2.5배 늘어났다.

1월 첫째주(4∼8일)에 실행된 대출(2829건, 549억원)과 비교해도 각각 2배 이상 늘어났다.

은행권은 종전에 연 2∼4%대를 적용하던 소상공인 2차 대출 금리를 지난 18일 접수분부터 최대 2%포인트 낮췄다.

이에 따라 소상공인들이 주요 은행에서 일괄 연 2%대 금리로 2차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지난주 대출 건수와 금액이 이전보다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5월 말 시작된 소상공인 2차 대출의 규모는 총 10조원으로 설정됐으나, 이달 22일까지 5대 시중은행의 대출 집행액은 2조7495억원에 그칠 정도로 그동안 인기가 시들했다. 8개월 동안 전체 대출 집행 건수는 17만7874건이다.

이번에 특별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도입된 최대 1000만원 상가 임차료 대출에도 소상공인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임차료 지원 대출은 첫날인 18일부터 22일까지 닷새 동안 1만3060건이 접수됐다. 대출 금액은 1000만원씩 1306억원이다.

은행들은 신청 당일부터 대출을 실행하기 시작해 접수 건수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4283건의 대출이 벌써 완료됐다.

정부는 코로나19 3차 확산에 따른 집합제한으로 피해가 집중된 소상공인의 임차료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이번에 특별대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 프로그램은 집합 제한 업종인 식당, 카페, PC방, 공연장, 미용실, 마트, 오락실 등을 운영하는 소상공인 개인사업자 가운데 현재 임대차 계약을 맺은 이들을 대상으로 최대 1000만원까지 대출해준다. 금리는 소상공인 2차 대출과 같은 수준(연 2∼3%대)이며, 2차 대출을 운영하는 12개 시중·지방은행에서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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