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자산 선호로 중위험·중수익 외면…"안정적 투자처 재부상할 것"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초저금리 시대 대안 투자처로 각광을 받던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가 최근 증시의 활황에 상대적으로 하락세다. 위험자산 선호 성향이 강해지면서 중위험·중수익 종목이 외면받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증시에 상장된 리츠는 케이탑리츠. 롯데리츠, 신한알파리츠 등 총 12개인데 이중 절반인 6개 리츠의 주가가 지난해 하락을 면치 못했다.

NH프라임리츠의 경우 지난해 29.96% 급락했다. 그외에도 이리츠코크랩(-20.44%), 롯데리츠(-13.15%), 신한알파리츠(-6.43%), 이리츠코크랩(-20.44%), 모두투어리츠(-6.23%)의 주가가 내렸다.

지난해 7월 상장한 이지스밸류리츠는 지난해 말 기준 7.82% 올랐고 8월 상장한 이지스레지던스리츠(17.54%), 제이알글로벌리츠(6.9%), 미래에셋맵스리츠(9.31%), 코람코 에너지리츠(1.47%)도 상승했으나 시장에 비해 오름폭은 미미했다.

그보다 앞서 상장한 리츠 중 지난해 주가가 올랐던 리츠는 에이리츠(4.57%)와 케이탑리프(22.7%) 뿐이었다.

리츠는 몇년 전만 해도 큰 관심을 모으며 상장 당일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2019년 코스피시장에 상장한 NH프라임리츠 주가는 상한가(6500원)로 올라섰고 상한가 매수잔량만 862만주가 쌓였다. 일반공모에는 7조7000억원이 몰렸다.

소액으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부동산에 간접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투자자의 구미를 당겼다. 중위험·중수익 종목인 동시에 배당주라는 점에서 더욱 매력있게 다가왔다. NH프라임리츠가 삼성물산 서초사옥, 삼성SDS타워 등을 보유한 펀드 및 리츠에 투자한다는 점이 주목받았다.

하지만 화려한 시작과는 달리 성적은 좋지 못했다. NH프라임리츠는 공모가에 비해서도 30% 이상 하락했다.

리츠가 향후에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처로 재부상할 것이라는 낙관론도 있다. 물류나 주유소 등 유망한 대상에 투자하는 다양한 리츠가 상장돼야 주목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부동산 관련업체에 다니는 A씨는 지난해 리츠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그는 "업계에 있다 보니 임대수익률이 낮아진 것을 당연히 알지만 부동산 캐피털게인(매각 수익)은 여전히 높다. 상업용 부동산이더라도 토지가치만으로도 안정성은 다른 주식에 비해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정은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19로 주요 리츠사의 주가하락이 진행됐으며, 특히 상업용 부동산시장 경기악화로 관련 사업 리츠사를 중심으로 회복이 더디다"면서 "국내 리츠는 상장규모가 작고, 상업용 중심으로 투자유형이 편중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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