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C비율·규제 대응력 크게 개선 기대…안정적 관리 여부 모니터링 필요

사진=한국기업평가
[데일리한국 견다희 기자] 대만계 푸본현대생명보험(A+ 안정적)이 유상증자로 재무건전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유상증자와 함께 가용자본 증가, 적정성평가(LAT) 제도 강화가 동반돼야 하는 등 신용등급 상승까지는 해결해야 할 숙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향후 안정적 관리 여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은 지난 18일 이사회를 열고 4580억원의 유상증자와 최대 1500억원의 후순위채권 발행 등 총 6080억원 규모 자본확충 방안을 승인했다. 유상증자는 7월께, 후순위채 발행은 연말까지 시장상황에 따라 마무리될 예정이다.

푸본현대생명은 ”이번 자본확충은 자산 성장과 영업 확대에 따른 적정한 지급여력비율(RBC)을 유지하고 2023년 도입 예정인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푸본현대생명의 작년 3분기 말 총자산은 17조5000억원으로 2018년 말 대비 30% 성장했다. 그러나 작년 3분기 말 기준 RBC는 210.8%로 금융당국의 현재 권장수준(150%)은 웃돌지만 생명보험업계 평균 303.5%보다 훨씬 낮다.

김경무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푸본현대생명이 유상증자를 완료하면 지급여력(RBC)비율이 크게 상승하고 규제강화에 대한 대응력이 제고되는 등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푸본현대생명의 지난해 3분기 기준 RBC비율은 211%인데, 이번 증자대금을 단순 계산할 경우 283%까지 상승할 것으로 김 연구원은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푸본현대생명이 최근 외현성장과 자본규제 강화로 RBC비율이 하락세를 보였으나, 증자완료 시 RBC비율이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증자 의도가 IERS17과 K-ICS의 선제적 대응인 만큼 규제 대응력 제고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외형성장에 따른 요구자본 증가 전망과 LAT 제도 강화 일정을 고려하면 재무건전성의 안정적 관리 여부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저축성보험과 퇴직연금 물량 취급 확대에 따른 외형성장은 요구자본 증가를 수반한다. 때문에 가용자본 증가가 병행되지 않는다면 RBC비율은 점차 하락하게 된다. 기발행 후순위채의 자본인정분 차감과 금리상승에 따른 채권평가이익 감소 가능성도 부담이다.

금융당국의 자본적정성 기준 강화 조치로 퇴직연금 리스크량(요구자본)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는 만큼 퇴직연금 자산 확대에 맞춰 자본이 확충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작년 6월 퇴직연금 리스크량은 100%다.

LAT제도 강화 역시 재무지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다. LAT 결과 순결손액이 발생하면 이를 준비금으로 추가 적립해야 한다. 때문에 손익, RBC비율 등 제반 재무지표가 저하될 수 있다.

푸본현대생명의 지난해 2분기 순잉여액 수준(순잉여액비율 1.7%)을 고려하면 LAT제도 강화에 따라 준비금 추가 적립이 현실화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 연구원은 “유상증자 경과와 시장지위, 수익성, 자본적정성과 규제대응력 지표를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면서 “보험영업력 회복, 시장지위 제고와 함께 수익성, 자본적정성이 안정적으로 관리될 경우 신용등급 상향을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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